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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電, 두 분기 연속 적자…"그래도 성과 있었다"

조태현 기자I 2011.01.26 14:48:03

4Q 실적 예상치 웃돌아…현금흐름 개선도 긍정적
지난해 매출액 사상 최대…"부정적 환율에도 이뤄낸 성과"
"실적 바닥 찍었다…조만간 턴어라운드 이뤄질 것"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스마트폰 쇼크`의 영향으로 두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전자(066570). 언뜻 최악의 결과로 보이는 실적이지만 이 가운데에서도 성과를 달성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첫 번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31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해왔다.

그러나 LG전자가 발표한 4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2457억원. 시장의 예상치보다 643억원 많았던 셈이다.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4분기 말 현재 2000억원 가량의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재고 감소와 원가절감, 비용혁신 등으로 이뤄낸 성과로 앞으로의 경영정상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LG전자는 강조했다.

비록 지난해 영업이익이 1765억원에 그쳤지만, 매출액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은 55조753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였던 2009년의 55조5000억원에 비해 2000억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010년에는 2009년에 비해 평균환율이 100원 이상 떨어졌다"라며 "이를 고려하면 임직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4분기 매출액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액이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직전 최대치인 2009년 2분기 14조5000억원의 매출액을 넘어섰다.

그 외에도 HE(홈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지난해 단일 사업본부 기준으로 사상 최초 연간 20조원 매출액 달성에 성공했으며, 에어컨 사업본부는 4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휴대폰 사업의 영업손실이 2622억원으로 3분기 3038억원에 비해서 감소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거둬낸 성과에 따라 사실상 LG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사업의 경우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지는 않지만 최악의 시기는 지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전 사업 역시 이사철을 맞아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인 모바일 사업에서도 `옵티머스 2X` 등 신제품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조만간 전사 차원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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