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해 LCD에 당초 계획보다 2배 가까이 늘린 5조원을 투자해 LCD 공급 부족 해소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7일 올해 총 투자액 5조원 중 2조5000억원을 투자해 탕정사업장에 8세대 2라인 2단계 신규라인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생산규모는 월 7만장 규모.
8세대는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라인. 삼성전자는 8세대 1라인 1,2단계 공정과 8세대 2라인 1단계 공정 3개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월 약 26만장의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작년 출시한 프리미엄 LED TV가 빠른 속도로 대중화되고 있는데다 3D LED TV 등 3D TV 시장 확대로 TV용 패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올 상반기까지 3D TV 주문을 약 100만대 이상 받았지만 공급은 60만대에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널 공급이 턱없이 부족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대형 LCD TV 시장이 올해보다 15% 이상 성장한 약 2억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번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8-2 2단계 가동에 들어가면 8세대 생산캐퍼는 기존 26만장에서 약 월 33만장 이상의 캐퍼를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 정도 수준이면 LCD업계 최대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내년 가동 계획 중인 P8E+ 등을 통해 월 약 29만장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LCD 투자 금액 5조원 중에서 나머지 2조5000억원은 5~7세대 라인 유지 보수 및 노후 설비 교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세대 LCD 라인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7세대는 IT용 패널과 일부 TV용 패널을 만드는 라인으로 월 약 28만장을 생산하고 있다.
약 10만장으로 추정되는 중국 7.5세대 투자에 성공하면 7세대에서 월 약 38만장 생산캐퍼를 확보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금일 발표한 5조원 가운데 일부는 중국 LCD투자 예정 금액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중국 7.5세대 LCD라인 투자에 대한 중국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LCD패널 생산 캐퍼와 사이즈가 8세대보다 큰 11세대 투자에 대해 삼성전자는 "60인치 이상 TV 및 DID(대형정보디스플레이패널) 등 시장 동향을 지켜보면서 검토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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