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환율 변수`에 약보합..삼성전자 80만원 아래로(마감)

최한나 기자I 2010.01.11 15:12:07

외국인 8일만에 매도 전환..환율 1120원 하회
세종시 관련주 및 M&A 기대주 강세..수출주 약세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코스피가 환율 부담에 눌려 약보합에서 마감됐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등하는 지지력을 나타내면서 국내 증시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오전 장중 코스피는 1700선 안팎을 오르내리며 안착 시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10원 넘게 낙폭을 키운 달러-원 환율이 지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이 1120원을 하향 테스트하면서 수출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를 키웠고, 지수는 상승세를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14포인트(0.07%) 하락한 1694.12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8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며 불안을 불렀다. 그동안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매수를 과시하던 외국인은 이날 오전 장중 순매도로 돌아선 후 장 마감까지 꾸준히 매도를 늘렸다. 이날 순매도 금액은 162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도 팔았다. 다만 순매도 금액은 174억원으로 크지 안았다.

외국인의 매도 전환 물량을 받아낸 것은 기관이었다. 보험과 연기금 등을 중심으로 매수가 유입되며 지수의 낙폭 확대를 막았다.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1867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간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건설업과 전기가스업, 금융업, 철강금속업 등이 2% 내외 강세를 보였다.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되면서 건설업종이 3%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주 외에 삼성물산과 한화석화 등 입주 기업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자산재평가 기대를 타고 한국전력(015760)이 3.2% 이상 뛰었다. 은행권 M&A논의가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며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 등이 6% 이상 뛰었다. 철강 시세 상승과 긍정적인 실적 전망에 힘입어 POSCO(005490)가 3% 넘게 상승했다.

환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등은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이 2.7%, 운수장비업종이 1.9% 하락했으며 의료정밀업종도 2.2% 내렸다.

삼성전자(005930)가 3% 가깝게 하락하며 80만원 밑으로 내려섰다. 현대차(005380)가 4% 넘게 급락했고, 현대모비스도 3%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상한가 3개를 포함해 39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4개를 포함해 397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은 3억9926만주, 거래대금은 6조7727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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