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산업1부] 4일 노사정이 복수노조허용과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에 대해 극적 합의를 도출한데 대해, 재계는 일단 어려운 시기 양보를 통한 합의를 이뤘다며 높게 평가했다.
다만 타임오프제나 복수노조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안이 나오지 않은 만큼 향후 협상에서 재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 담겨지길 기대했다.
경영자총협회(경총) 탈퇴라는 초강수까지 둬가며 내년 시행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현대차그룹은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선진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혀, 향후 구체안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정은 이날 오후 복수노조는 허용하되 시행 시기를 2년6개월 유예하고, 노조 전임자 무임금 부분은 사업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내년 7월1일부터 `타임오프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이날 논평에서 "전임자 임금금지는 다행스럽다"면서도 "근로시간 면제제도에 관한 구체적인 시행안이 나오지 않아 다수의 기업들이 전임자 임금금지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경련은 따라서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종남 대한상공회의소 상무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관련제도가 안착될 수 있는 최소한의 보완책들이 마련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경제계가 그동안 요구해온 전임자 임금이 완전히 금지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경영계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룹은 또 "앞으로 이번 합의가 구체적으로 실행될 때에는 반드시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위한 제도와 장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공문을 보내 정식으로 탈퇴 절차를 밟았다.
삼성과 LG(003550) 등 대기업들은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재계를 대표해 경총이 협상에 참여해 합의된 사안인 만큼 개별기업들이 반응을 내놓는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 역시 "대외적으로 밝힐만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그룹은 그동안 복수노조 허용 및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등에 대해 반대입장을 견지해온 만큼 이번 합의 결과에 비교적 안도하는 분위기다.
SK(003600) 관계자는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 합리적인 합의안을 도출한 것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존중한다"며 "이번 합의안에 맞춰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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