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또다시 장세 결정에 큰 몫을 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했을 때 실망했던 시장이 이번에는 경기회복에 대해 낙관한다는 발언을 내놓자 들떴다.
좀더 소극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은 FRB가 오는 29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그린스펀 발언 이전에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될 만한 요소들이 이미 많은 부분 주어졌다. 재고가 줄어들고 실업수준이 개선되고 있으며 경기선행지수도 크게 호전, 경기회복을 향하는 틀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반에서 기업들의 실적 해석도 긍정적이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EMC와 노키아, 코닥, SBC, 맥도날드 등은 전망치와 일치하거나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CNN머니의 앤디 서워는 "그린스펀 의장의 긍정적 발언이 이들이 순익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덮어버렸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에 더이상의 금리인하 조치가 필요없는 만큼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더욱 합당하게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들이 내놓고 있는 올해 실적전망에 방점을 둔다면 앞으로의 장세도 낙관할 만하다.
톰슨 파이낸셜은 올 1분기 전망치를 제시한 168개 기업 가운데 28%가 월스트리트의 예상을 넘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의 27%, 지난해 3분기의 18%보다 개선된 것으로 그린스펀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리가 완전히 안정을 되찾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시점이다. 주말을 맞이하는 금요일 시장이 상승 추진력을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S&P 투자정책위원회는 "순수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최근 증시의 움직임은 결국 투자자들이 원하는 기업 주당순익의 호전이 그만큼 쉽지 않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재료를 찾지 못하고 장기적인 시각을 갖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심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오늘 발표될 경제지표로는 12월 기존주택판매가 있으며 전달과 큰 변동없는 519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적 발표가 예정된 기업들은 홈스토어닷컴, 스피겔, 사이프레스 세미컨덕커, 로얄 캐러비안, US스틸, 록히드마틴 등이 있다.
한편 스웨덴의 통신장비 생산업체인 에릭슨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규모가 주당 0.44크로네(35억크로네)를 기록, 전년 동기 주당 0.28크로네(23억크로네)의 순익을 냈던데 비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31억크로네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던 종전의 전망보다도 확대된 규모로 통신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시각 25일 오후 5시10분 현재 나스닥100선물 3월물은 10.00포인트 하락한 1557.00을 기록중이며 S&P500선물 3월물은 1.00포인트 상승한 1134.30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