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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는 9일 제주 서귀포시의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장은수는 공동 2위 강채연, 문정민(이상 13언더파 275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로써 장은수는 2017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뒤 10년 차에 첫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데뷔 첫해부터 신인왕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첫 승까지 가는 길은 예상보다 훨씬 길고 험난했다. 설상가상으로 2020년에는 정규투어 시드를 잃었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드림투어(2부)에서 뛰어야 했다. 2025년까지 장은수는 정규투어 복귀와 드림투어 강등을 반복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슬럼프를 겪었지만 장은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상금랭킹 7위를 기록하며 다시 정규투어 출전권을 따냈고, 올해 돌아온 1부 무대에서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안정감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 6월 인카금융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첫 승 가능성을 높였다. 장은수는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두 차례 ‘톱10’에 들었고 14차례 컷을 통과했다. 상금랭킹도 25위에 자리하며 안정적으로 시즌을 이어가던 차였다.
꾸준히 두드린 끝에 마침내 첫 우승의 문이 열렸다. 장은수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정규투어 통산 187번째 출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하기 전까지 187개 대회에 출전한 것은 역대 5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우승까지 가는 과정은 치열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장은수는 3번홀(파3)에서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선두 강채연을 따라잡았다.
강채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8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그러나 12번홀(파4)에서 강채연의 1.5m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면서 보기를 기록, 장은수에게 다시 공동 선두의 기회가 찾아왔다.
둘의 팽팽한 승부는 후반에도 계속됐다. 14번홀(파4)에서 먼저 경기를 한 강채연이 3m 버디 퍼트를 집어 넣으며 장은수를 압박했다. 하지만 장은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2.4m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응수했다.
앞 조에서 경기한 문정민이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지만, 장은수는 17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홀 안에 떨어뜨리며 이들을 따돌리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지만 1.3m 파 퍼트로 막은 장은수는 1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라이가 다소 까다로웠지만 안정적으로 벙커에서 공을 빼내는 대신 그린을 노리는 전략을 택한 장은수는 유틸리티로 두 번째 샷을 해 그린에 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장은수는 9m 버디 퍼트를 핀 근처로 보낸 뒤 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하고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장은수가 올 시즌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과감한 장비 변화도 큰 힘이 됐다.
장은수는 올해 초 클럽을 핑골프 제품으로 전면 교체했다. 드라이버부터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퍼터까지 자신에게 맞는 클럽으로 새롭게 세팅했다. 드라이버는 관용성과 비거리 성능을 두루 갖춘 G440 LST를 선택했고, G440 맥스 우드와 G440 하이브리드, 블루프린트 S 아이언을 사용하고 있다. 퍼터 역시 제로토크 계열인 PLD 앨리블루 온셋으로 바꿨다.
클럽을 교체한 뒤에는 이전보다 힘을 덜 들이고도 원하는 거리를 확보하게 됐고 방향성까지 좋아졌다. 무리하게 스윙하지 않아도 멀리, 정확하게 공을 보낸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코스 공략에도 한층 여유가 붙었다. 올 시즌 첫 우승을 만들어낸 배경 중 하나다.
마음가짐의 변화도 우승 원동력이다. 오랜 시간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가며 방황의 시간을 보낸 장은수는 올해 들어 다시 골프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했다. 결과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경기를 즐기다 성적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고 장은수는 설명했다.
대기 선수였다가 이번 대회 출전 기회를 잡은 강채연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며 생애 첫 우승도 바라봤지만, 마지막 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13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7언더파 맹타를 휘두른 문정민은 공동 2위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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