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산은·수은으로부터 특별약정지원 명목으로 대출받은 1조8000억원의 만기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지금껏 만기 기간은 1년으로 설정됐니만 올해 1월부터 그 기간이 3개월로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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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특별약정지원금의 만기를 줄인 이유로는 아시아나항공의 불안정한 재무상태가 꼽힌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가운데서도 이자부담과 비우호적 환율 환경 탓에 6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채무변제 능력 저하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사실상 대한항공과 합병을 하지 않고서는 독자생존 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체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채권단이 이 지원금을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행수요 증가를 통한 당사 재무 상황 개선에 대한 정기적 논의 및 국내외 변수로 인한 환율 · 금리 변동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3개월 단위로 만기 연장중”이라고 답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시정조치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검토했으나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해산했다. 이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겨있는데 일부 이사들 간 의견합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건 의결에 들어가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 초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속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