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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인구 감소는 결혼 기피 현상, 저출산 문제 등과 맞닿아 있다. 작년 혼인 건수는 19만2000건으로, 1970년(29만5000건)보다 10만3000건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은 1970년 5.5건에서 지난해 3.7건으로 줄었다.
독신 남성·여성의 비율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5∼49세 남성 중 절반 가량이 결혼 경험이 없는 독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25∼49세 남성 중 미혼인 사람의 비중은 △2010년 35.3% △2015년 40.2% △2020년 47.1%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연령대에서 여성 미혼 비중도 △2010년 22.6% △2015년 27.1% △2020년 32.9% 등으로 상승했다.
작년 기준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에 그쳐 10년 전(48만5000명)보다 23만6000명(-48.6%)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0.78명에서 0.52명(-39.9%)으로 축소됐다. 15~49세 기혼여성 중 추가자녀 계획이 있는 여성 수는 2010년 45만8000명에서 2020년 75만6000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추가계획 자녀 수도 0.16명에 불과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0.06명이나 적었다.
일·가정 양립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4.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53.2%)보다 높았다. 다만 출산, 육아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현상이 두드러졌다. OECD회원국의 15~64세 연령계층별 고용률은 뒤집어진 U자형 곡선을 보인 반면, 우리나라의 여성 고용률은 20대에 가장 높다가 30대에 추락하는 ‘M자형’ 곡선을 그렸다. 특히 2002년 이후 M자형 곡선은 점차 연령이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성의 출산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경력단절 시기도 늦춰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국인과 다문화 가구의 증가세는 이어졌다. 지난해 15세 이상 외국인은 130만2000명으로 2012년보다 33만8000명 늘었다. 다문화 가구는 2021년 기준 38만5000가구로 전체 가구의 1.7%를 차지했다. 하지만 외국인을 우리나라 국민으로 수용하는 정도는 10점 만점에 5.3점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