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전망했다. 무협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11.8% 감소한 2860억달러, 수입은 7.4% 감소한 3150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적자는 290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일 기준 6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3% 증가하며 1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반기말 수출 상승 효과가 일부 작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로 무역적자 폭은 완화되는 추세다. △1월 -125억달러 △2월 -53억달러 △3월 -47억달러 △4월 -26억달러 △5월 -21억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출 부진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던 반도체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상반기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재고 감소 및 가동률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 부회장은 “3분기부터 휴대폰 등 일부 IT기기 출하량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면서 “하반기 DDR5 및 모바일 교체 수요 증가 등으로 D램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낸드 가격도 현재 저점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돼 3분기부터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반면 상반기 호조세를 나타낸 자동차의 경우 하반기에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글로벌 수요는 증가하나 3분기까지 전기차 대기 수요가 소진되고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구매력이 악화되면서 수출 증가세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출은 6309억달러, 수입은 660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7.7%, 9.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수지는 295억달러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수출과 수입 모두 작년보다 줄면서 무역규모가 전체적으로 1000억달러 감소하는 등 올해 무역 성적표도 좋지 않다”면서 “다만 5~6월 지나면서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 등의 영향을 들어 V자형 보다는 ‘U자형’ 반등을 전망했다. 조 연구원장은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상이 최소 2차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고, 중국 및 세계 경기 위축으로 베트남과 중국향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도 부진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5월 주요 해외 생산거점인 중국과 베트남에 대한 수출 금액은 작년 대비 27.4%, 24% 감소했으며,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 비중(68.9%)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