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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 청소년 명상캠프 '홀가분 마을' 개최

이윤정 기자I 2023.05.26 14:24:4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월정사와 사단법인 문수청소년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3 세계 청소년 명상캠프의 제1기 과정이 ‘2023 문수 청소년 명상 캠프-홀가분 마을’이라는 이름으로 5월 31일부터 2박 3일 동안 오대산 자연명상마을(OMV) 일원에서 열린다.

월정사가 지난 20년간 출가학교, 템플스테이, 자연명상명상마을 운영을 통해 쌓아온 명상을 기반으로 진행하는 문수 청소년 명상캠프는 경쟁과 폭력, 게임과 인터넷에 지친 청소년들에게 휴식은 물론 창의력과 잠재 역량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고, 청소년 상담에 지친 지도자들에게도 마음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을 받아 3년째 개최되는 세계 청소년 명상캠프는 명상 페스티벌로 운영된 작년과 달리 총 6회에 걸쳐 다양한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과 전나무숲길 등 평창군 일원에서 실시된다.

개최 일정은 제1기(5월 31일부터 6월 2일, OMV): 학교 밖 청소년, 대안학교 학생, 청소년지도자·교사 60여 명 대상, 제2기(7월 3일부터 7월 6일, OMV): 대학생 60명 대상, 제3기(7월 말, 월정사 템플스테이, OMV): 국제행사 참가 외국인 청소년 60명 대상, 제4기(8월 7일부터 8월 10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 가족과 함께하는 명상캠프 80명 대상, 제5기(9월부터 11월, OMV, 평창군 협업): 국제대회 참가 외국인 선수단 20명 대상, 제6기(11월 20일부터 11월 22일, OMV): 수능 마친 고3 학생 60명 대상이다.

문수청소년회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선착순으로 모집한 제1기 캠프에는 대안학교 5곳, 학교밖청소년 지원 기관 꿈드림센터 6곳, 청소년쉼터 2곳 등 13개 기관에서 청소년 48명, 지도 교사 14명 등 총 62명이 참여한다.

이주 배경 청소년 3명을 동반하는 화성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양지은 센터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큰데도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운 중도 입국 청소년들이 잠시라도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고 한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힐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4년부터 ‘울화통 캠프’를 진행하여 청소년 프로그램 전문가로 인정받아 문체부 장관상을 받은 보관스님이 이번 캠프를 총괄하는 소임을 맡게 된다. 보관스님은“학교 교육에서 명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야 하고, 명상이 청소년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동적인 콘텐츠와 게임 같은 흥미가 병행되어야 한다”라며 이번 캠프에 댄스 테라피와 도형 심리검사를 통한 잠재력 찾기, 연극 치료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전나무숲길에서 명상 일정을 논의하는 보관스님과 월엄스님
코로나 팬데믹 시절인 2021년 온라인 명상을 시작으로 청소년 명상을 3년째 총괄하고 있는 월정사 문화국장 월엄스님은 “캠프에 참여하는 단 한 명의 청소년이라도 화려한 스펙과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만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캠프는 성공한 것”이라며 “월정사가 추진 중인 세계청소년명상센터 건립이 빨리 이루어져 더 많은 청소년이 명상의 힘으로 희망을 키워갈 수 있도록 각계의 많은 지원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은 “불교의 중요한 수행 방식으로 면면히 이어져 온 명상이 서양식 명상에 침식당해 안타깝지만, 명상이 수행에서 치유 문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월정사가 선구자적 역할을 하겠다”라며 “명상이 청소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고 가치관을 정립시키는 역할을 넘어 세계의 다양한 명상 기법도 수용할 수 있는 열린 명상의 공간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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