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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두레이 '홀로서기' 시작…"내년 매출 2배로"

김국배 기자I 2021.11.16 13:40:46

기자간담회 열고 사업 계획 발표
백창열 대표 "내년은 도약의 해, 전자결재 기능 더해 대기업 공략"
두레이 쓰는 기업 3000여곳…한국은행도 도입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8월 독립 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협업툴 기업 NHN두레이가 내년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협업툴 ‘두레이’에 결재 기능까지 더해 대기업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소프트웨어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과 손잡고 구독 모델 기반 사업도 강화한다.

16일 NHN두레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NHN두레이가 구체적인 사업 전략과 목표를 밝힌 건 분사 이후 처음이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다 빠른 조직을 만들고,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분사했다”며 “내년은 NHN두레이에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 (사진=NHN두레이)


이날 NHN두레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두레이를 쓰는 기업은 3000여 곳이 넘는다. 사용자 수로 따지면 13만명에 달한다. 두레이에 쌓인 업무 개수는 340만개이며, 이용자들이 두레이에서 하루 평균 주고받는 메일은 274만통이다. 화상회의를 경험한 사용자 수는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334% 증가했다.

NHN두레이는 특히 공공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 등 다수의 공공기관이 두레이를 채택했다. NHN두레이는 공동연구 등 협업이 활발한 연구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엔 한국은행이 두레이를 도입하기로 결정하며 금융 분야로 발을 넓히는 모양새다.

향후 NHN두레이는 대기업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프로젝트, 메일, 메신저 등으로 구성된 기존 두레이 서비스에 전자결재 기능을 추가하면서다. 백 대표는 “전통적인 업무 환경을 두레이로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대기업 전자결재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두레이를 전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기능을 도입 중이다. NHN두레이는 결재 뿐 아니라 근태 관리, 게시판, 포털 등을 추가해 기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를 두레이 서비스의 ‘2단계(phase 2)’라 부른다.

NHN두레이는 구독 모델 기반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컴과 ‘동맹’도 맺었다. 두레이에 동시 접속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는 ‘한컴오피스 웹(Web)’을 결합한다. 한컴 고객사를 대상으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하기로 했다. 김대기 한컴 부사장은 이날 “두레이와 협업을 통해 한컴오피스의 사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회사를 두고 있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한다. 두레이 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반 한일·일한 번역기도 탑재한 상태다. NHN두레이는 갈수록 커지는 협업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2~3년 내에는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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