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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는 백악관은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현지 미국 대사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소규모 인원을 파견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아이티의 미군 파병 요청이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맞다”, “배제되지 않았다”라고 답해 파병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는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아이티의 파병 요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사건 직후 미 주요 언론들이 미국은 파병 계획이 없다고 잇따라 보도한 점을 감안하면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파병에 대한 기류가 다소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국내외 정치 상황을 고려할 때 미국의 아이티 파병 결정에는 상당히 부담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인 비난을 감수하면서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실시한 데다 아이티 내부에서도 외국 군대 주둔에 대한 찬반 양론이 갈리고 있다.
클로드 조제프 아이티 총리권한 대행은 주요 기반시설 보호를 위해 미국과 유엔에 군대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자국 내 퇴역 군인들과 일반시민, 사회단체 등에서는 “타국의 개입이라는 굴욕을 원치 않는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정부는 현지에 파견한 미 정부 합동조사팀의 보고를 토대로 파병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합동조사팀은 국토안보부와 국무부, 법무부, NSC 당국자, 연방수사국(FBI) 등으로 이뤄졌으며, 전날 아이티에 도착해 아이티 임시지도부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