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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지난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2시간 55분간 진행된 문 대통령과 여당 5당 대표의 비공개 만찬 회동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이날 정 대표는 “어제 만찬장 분위기는 부드럽고 진지했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해 그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지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자신이 권력구조, 선거제 개편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면서 “사실 2시간쯤 흘렀는데도 여전히 정치 쟁점으로 들어가지 못해 제가 얘기를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아직 협상의 문은 열려 있는 것 아니냐, 국회에서 잘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발언 직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완전히 배제하고 토론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황 대표에게 “왜 없느냐, 당신들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맞서면서 1:4 구도가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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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이날 있었던 일에 대해 “싸울 걸 가지고는 싸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 선거제는 그냥 선거제가 아니라 촛불시위로 머물러 있느냐, 촛불혁명으로 승화되느냐의 핵심이 제도를 바꾸느냐 못바꾸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협의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 같다”면서 “여야 당 대표 초청은 넉 달 만이다. (제가) ‘넉 달 만에 한 번씩 하는 것 보다는 두 달에 한 번씩은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고 하자 문 대통령께서 ‘분기에 한 번’을 언급했고, 여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가동할 것을 거듭 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후 황 대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당에서 협의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했다.
다만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원내교섭단체로 그걸 한정하고 있어서 굉장히 협소한 태도인 건 맞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