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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시가 80억원 상당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훔치려다 실패하고 도주한 절도 미수범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함평경찰서는 22일 특수절도 미수 혐의로 A(39)씨와 B(30)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5일 오전 1시 35분쯤 함평군 함평읍에 있는 황금박쥐 생태전시관 출입문 셔터 자물쇠를 절단하고 침입했다가 절도에 실패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생태전시관 내부에는 고가의 황금박쥐 조형물이 전시돼 있었다. 원형 고리 안에 황금박쥐 4마리가 달린 가로 1.5m, 세로 90㎝, 높이 2.18m의 이 조형물은 금 162㎏을 들여 제작됐으며 당시 비용은 27억원(현재 금시세로 8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공사장 해머로 전시관 유리문을 내려쳤지만, 방탄유리로 만든 유리문이 깨지지 않고 경보장치가 울리자 해머를 버려둔 채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화면을 분석해 도주 경로를 추적한 끝에 22일 오전 5시 37분쯤 광주의 한 술집에서 A씨를 붙잡았다. B씨는 어머니의 설득으로 전날 오후 10시8분쯤 충남 천안서북서 두정지구대에 나타나 자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만난 관계이며 황금박쥐를 노리고 침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도주한 공범 C(49)씨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