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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잡는다" 대림바스, 종합 인테리어 진출 선언

박경훈 기자I 2018.02.21 13:29:24

대림바스, 욕실 인테리어 업체서 종합 인테리어 업체로
배경엔 급격한 시장 성장세와 업계 영역 파괴
지난해 마루·도어류, 3월 주방가구 필두로 연말까지 라인업 완성
"'가성비'로 한샘의 대안 평가받을 것"

강태식 대림바스 대표가 종합 홈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 디움’ 론칭 기념 간담회에서 인사말 중이다. (사진=대림바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무기로 한샘의 좋은 대안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욕실 전문 기업 대림바스(대림B&Co(005750))가 종합 홈 인테리어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대림바스는 21일 서울 논현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합 홈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 디움’ 론칭을 발표했다. 강태식(56) 대림바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업계 최고 수준 디자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일관된 디자인이 아닌 고객의 생활양식에 맞는 제품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림바스의 종합 인테리어 진출 배경에는 급격한 시장 성장세와 업계 내부 영역 파괴가 자리 잡고 있다. 대림바스 매출액은 지난 2013년 처음으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이후 건설 붐을 타고 3년 만인 지난 2016년에는 2000억원까지 넘어섰다. 현재까지는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앞으로도 ‘전문 기업’이 통할지는 미지수라는 게 강 대표의 판단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원에서 2016년 28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까지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를 필두로 한 과거 주방가구 전문기업과 LG하우시스(108670), KCC(002380) 등 대기업 계열은 일찌감치 종합 인테리어 업체로 영역을 넓히며 급성장을 일궜다.

강 대표는 2010년 초부터 종합 인테리어 기업화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욕실 종합 인테리어 브랜드 ‘대림플랜’을 론칭하며 대리점, 유통망을 꾸준히 확보해갔다”며 “B2C(고객과 소비자 간 거래) 부분에서는 어떤 기업보다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대림바스는 대림 디움 론칭을 위해 지난해 이미 마루와 도어류를 출시했다. 올 3월 주방가구 출시에 이어 연말까지 PVC창호, 조명까지 가정에 쓰이는 모든 인테리어 제품군을 완비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주방·욕실 인테리어 사업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주방에 있어서는 준공 후 5년이 지난 모든 아파트 평면과 한샘·에넥스(011090)·현대리바트 등 주방 가구 3사를 분석했다”며 “욕실에 있어서는 업계 최단 시간 납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어류에 대해서는 “업계 내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며 “디자인·가격 차별화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마루는 독일산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은 국산에 맞췄다고 덧붙였다.

대림 디움의 목표는 한샘이다. 강 대표 역시 간담회 진행 중 한샘을 수차례 언급했다. 그는 “각사가 종합 인테리어 업체를 주창하지만 지금까지 한샘이 가장 잘 해왔다”며 “당장은 한샘보다 월등한 점은 찾기 어렵지만 같은 사양을 기준으로 가격 경쟁력은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도록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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