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지역주택조합 5년새 5배 급증.. 분양가 싼 조합아파트 공급 '봇물'

이진철 기자I 2017.06.05 10:36:36

수요자는 분양가 저렴 장점.. 건설사, PF대출 강화로 관심
하반기 지역주택조합 전국 31곳 3만3000가구 공급 예정
"신탁사 신뢰·토지매입 상황·사업 투명성 등 따져봐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일명 ‘아파트 공동 구매’로 불리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요즘 인기다. 이 아파트 설립인가가 최근 5년새 5배나 급증했다. 올해 하반기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분양될 물량도 적지 않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지역주택조합 설립 규모는 2012년 26건, 1만3293가구에서 지난해 104건, 6만9150가구로 크게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012년 대비 7배가 늘어난 22건, 1만7929가구, 지방은 4배가 늘어난 82건, 5만1221가구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지역 주민들이 조합을 결성해 사업 주체가 되어 토지 매입부터 시공사 선정까지 땅을 사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말한다. 일반아파트와는 달리 시행사 이윤, 토지 금융비용 등 각종 부대비용을 절감해 분양가가 10~15%가량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다. 또 청약통장 없이 내집 마련이 가능하고, 즉시 전매도 할 수 있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부동산팀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 강화로 인해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최근에는 대형사의 시공으로 조합의 규모도 커지고 있어 통상 500가구 전후였던 조합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 꾸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조합원 모집 및 일반분양에 나서는 지역주택조합 사업장은 전국에서 31곳 3만3353가구에 달한다.

수도권에서는 남광토건이 오는 9일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 일대에 짓는 ‘파주 원더풀파크 남광하우스토리’(전용면적 59~111㎡ 1035가구)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평택시 동삭지구 3블록에서 ‘동삭 센토피아 더샵’(전용 59~84㎡ 1280가구)의 조합아파트를 선보인다.

동양건설산업은 다음달 서울 성북구 돈암동 일대에서 ‘길음역 동양파라곤’ 525가구(전용 49~84㎡)를 공급한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도리 거리에 있다. 서희건설은 오는 8월 경기 김포시 사우동 299번지 일대에서 ‘김포 사우 서희스타힐스’(전용 65~84㎡ 435가구)를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광주 북구 본촌동 312번지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본촌’(전용 64~84㎡ 834가구)를 분양한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분양가가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리스크를 조합원 개인이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토지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심지어는 사업승인이 취소돼 조합원이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로 내 집 마련에 나설 때는 해당 사업장의 부지 확보, 신탁사 자금 관리, 사업 진행 투명성, 시공사 신뢰도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