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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이날 충남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안희정 띄우기에 나섰다. 충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의 인기를 발판 삼아 충남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김 후보는 “여러분의 자랑이자 충청의 자랑인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 후보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며 안 지사를 대선 후보 목록에 넣었다. 김 후보는 또 “세종시로의 장기적인 국회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제가 대표가 돼 충청 발전의 토대를 이루겠다”며 충청권 발전을 공약했다.
다만 김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로 호가호위한다는 의미의 ‘호문’이라는 신조어를 써가면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민심 회복을 강조하는데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김 후보는 “호남 (민심) 복원으로 (더민주를) 전국 정당으로 바꾸고 충남의 힘으로 우리당 득표율을 10% 올리면 내년 대선 승리가 확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도 문재인 손학규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등 당내 대선 후보를 열거하면서 “무엇보다 여러분이 자랑하고 여러분이 느끼고 여러분이 함께하고 이제 대한민국의 인물된 안희정(도) 우리당 모두 참여하는 경선을 만들어야지 않겠나”라며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현상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또 “초선 시절 소수파인 노무현을 누구보다 먼저 지지했다”며 “안희정 지사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수행 실장하면서 내내 같이 했다”고 안 지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문심의 낙점을 기다리는 주류 당대표가 우리당을 넘어 야권을 하나로 이끌 수 있겠냐”고 추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두 후보의 연설이 훌륭했지만 은근히 저를 난타했다”며 “우리는 형제고 동지니까 두 분을 가슴으로 안겠다”고 기존 연설회서의 입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안희정 지사를 밑에서 보니까 오바마 인상이 나오더라”라고 안 지사의 대선행을 언급하면서 “저는 힐러리 인상이 나오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추 후보는 “이제 안희정이 충남이고 충남이 안희정이 됐다”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종로 유세 때 다음에는 추미애가 있다고 하는 바람에 큰 일 날뻔 했는데 이번에는 추미애가 말씀드리겠다. 충남에는 다음에는 안희정도 있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안 지사 띄우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