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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5 농림어업 총조사’ 잠정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농업·어업·임업 종사가구는 123만 7000가구로, 2010년(134만 3000가구)보다 7.9% 감소했다.
감소율은 통계청이 3대 1차 산업 조사 통계를 함께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컸다. 농림어가 감소율은 2000년 4.7%, 2005년 5.3%, 2010년 7.6%로 계속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농림어업 인구가 고령화되고 있고, 산업단지나 택지 조성 등으로 농지를 팔고 도시로 이동해 전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인구 감소 폭은 더 컸다. 작년 농림어가 인구는 292만 4000명으로 5년 전(349만 9000명)보다 16.4% 급감했다. 감소율은 2000년 이후 최대다. 성별로 보면 여자가 148만 1000명을 차지해 남자(144만 4000명)보다 3만 7000명 더 많았다.
이에 따라 국내 전체 가구 중 농림어가 비중은 2010년 7.7%에서 지난해 6.6%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인구 비중도 7.3%에서 5.8%로 감소했다.
농림어가는 평균 가구원 수가 전체 가구(2.7명)보다 적은 2.4명이었고,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37.8%로 전체 인구(13.1%)보다 2.9배나 더 높았다. 경영주 평균 연령도 2010년 62세에서 작년 65.3세로 높아졌다.
눈에 띄는 것은 농림어업의 전반적인 쇠락 속에 동(洞) 지역 농가 규모만 큰 폭의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지난해 동 지역 농가는 23만 2000가구로 2010년보다 4.2% 증가했다. 읍·면 지역이 10.3%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동 지역이 주로 도시에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천에 살면서 근처 강화·김포 등에서 농사를 짓거나 서울에 집을 두고 구리·남양주 등에서 농사일을 하는 등 도시 농업인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을 전후해 근교에 땅을 사서 왔다 갔다 하는 유형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 지역의 농가 경영주를 나이별로 구분해보면 60대가 5년 새 17.5% 급증했다. 70대 이상도 43.1% 늘었다. 반면 40세 미만(-60.1%)과 40대(-33.9%), 50대(-1.8%)는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동 지역 농가 경영주 비중도 60대가 32.5%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70대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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