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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심려 끼쳐 죄송"..신년회에서 ‘패기’ 삼창

김현아 기자I 2016.01.04 13:55:55

"개인적인 일로 심려끼쳐 죄송..약속대로 경영에 매진하겠다"
"패기 의식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자"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034730)그룹 임원 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패기’를 삼창했다.

최근의 논란때문인지, 목소리에는 더 힘이 담겨있었다고 그룹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날 2016년 SK 신년회에는 최태원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임형규 ICT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CEO와 임직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먼저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서 그룹 경영의 안정화와 성과 달성을 당부했다.

행사 중간에 “개인적인 일로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약속대로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언급했다.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그룹 창업 이래 최초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마음 한 뜻’으로 땀 흘려준 우리 구성원의 덕분”이라면서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SK는 ‘패기’(일과 싸워 이기는 기질을 뜻하는 SKMS 용어)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다.이를 통해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며, 저 자신과 모든 CEO들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투자와 고용이 가지는 Impact가 SK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협력업체를 포함한 사회 공동체 전체에 긍정적 형태로 나타나도록 하겠다”면서 “SK는 우리 사회로부터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으며 성장해 온 만큼, 우리가 받은 혜택을 사회에 돌려주고, 보답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부연했다.

또 “어려운 시기여서 ‘패기’를 강조하고 싶다. 패기 의식을 통해 국가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자”며, SK라고 선창을 한 뒤 ‘패기’를 세 번 외치기도 했다.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SK그룹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통해 ‘따로’를 진화시키고, ‘또 같이’를 통해 ‘따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며 △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서의 패기를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솔직함’이란 코드는 재계 3위 수장으로서 부끄러운 개인사를 ‘커밍아웃’한 시점에서 언급돼 관심이다. 그는 “서로에게, 그리고 시장에게 솔직할 때 소통의 Cost가 줄어들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게 된다. 비록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반드시 정착, 확산해 나가야 할 기업문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SK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부인인 노소영 관장의 이혼이 어려워 오너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이고 이혼을 하더라도 재산 분할로 받을 수 있는 재산은 시장 우려보다 크지 않고 매도도 예상되지 않아 주가 하락은 기우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최태원 SK 회장과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SK 주요임원들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기본 방향을 의논하기 위해 지난해 8월 15일 SK서린사옥으로 들어서고 있다. 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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