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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식당뿐 아니라 디저트업계 판도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국커피협회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이 전체의 59%로 지난해 61%, 2013년 63%보다 감소했다. 대신 1990년 20억달러 이하 수준이던 차 도매 판매 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로 5배 증가했다.
특히 16~26세의 젊은층이 차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피터 고기 미국차협회 회장은 “차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매우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들은 차와 커피를 똑같은 비율로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커피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이 70%로 차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21%)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미국에서는 차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몇년 전 차 전문회사 티바나(Teavana)를 인수하면서 차 메뉴를 늘리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는 해마다 차 소비가 감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보다 차 수입량이 적었다. 영국인들은 차에서 커피로 갈아타고 있다.
영국인들의 차 소비량은 지난해 인당 1.4kg으로 2009년 1.6kg보다 준 반면 같은 기간 커피 소비량은 0.9kg에서 1.2kg로 증가했다.
리오넬 드 롤랜드 필립 I&M스미스 국제 커피 및 차 트레이더는 “30~40년 전에는 영국 내 모든 회사에서 매일 정기적인 티타임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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