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끊고 茶 마시는 美젊은층…`홍차의 나라` 英 제쳐

송이라 기자I 2015.03.18 11:25:11

커피소비량 2년 연속 감소..차(茶) 수입, 영국 추월

사진=AP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전세계 최대 커피 소비국 미국이 달라지고 있다. 한 손에는 늘 커피잔을 들고 있는 미국 직장인의 모습이 언젠간 사라질 지도 모르겠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커피 대신 차를 마시는 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식당뿐 아니라 디저트업계 판도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미국커피협회에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는 미국인이 전체의 59%로 지난해 61%, 2013년 63%보다 감소했다. 대신 1990년 20억달러 이하 수준이던 차 도매 판매 규모는 지난해 100억달러로 5배 증가했다.

특히 16~26세의 젊은층이 차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피터 고기 미국차협회 회장은 “차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스며들고 있다”며 “매우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들은 차와 커피를 똑같은 비율로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65세 이상에서는 커피를 더 좋아한다는 응답이 70%로 차를 더 선호한다는 의견(21%)보다 월등히 많았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미국에서는 차 전문점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대표적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도 몇년 전 차 전문회사 티바나(Teavana)를 인수하면서 차 메뉴를 늘리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홍차의 나라’ 영국에서는 해마다 차 소비가 감소해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보다 차 수입량이 적었다. 영국인들은 차에서 커피로 갈아타고 있다.

영국인들의 차 소비량은 지난해 인당 1.4kg으로 2009년 1.6kg보다 준 반면 같은 기간 커피 소비량은 0.9kg에서 1.2kg로 증가했다.

리오넬 드 롤랜드 필립 I&M스미스 국제 커피 및 차 트레이더는 “30~40년 전에는 영국 내 모든 회사에서 매일 정기적인 티타임을 가졌지만 지금은 그런 문화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연도별 차(茶) 수입량 추이 (그래프=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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