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총리, 총선 앞두고 택시기사 '민심탐방'

김유성 기자I 2013.08.12 14:41:44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노르웨이 총리의 ‘민심탐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54·사진) 노르웨이 총리가 다음달 9일 총선을 앞두고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깜짝’ 택시 운전기사로 변신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택시기사로 일하는 동안 승객들과 나눴던 대화 장면을 녹화해 자신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에 11일(현지시간) 올렸다. 그는 동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가 택시”라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지난 6월 택시기사 복장에 선글라스를 끼고 오슬로 시내에서 택시를 몰았다. 승객들은 처음에는 그가 누군지 몰랐다. 그러나 이들은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승객들은 스톨튼베르그 총리를 알아보고 놀라 환호하면서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한 할머니 승객은 “직장인들은 힘들어 하는데 기업 사장들이 보수로 수 백만 달러를 받으면 안된다”며 정부 조치를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2005년 집권 이후 원유 생산에 힘입어 2008년 금융위기에도 큰 타격없이 경제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장기 집권에 염증을 느끼면서 최근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중도좌파 연정은 다음달 총선에서 41석을 확보하는 데 그치는 반면 야당인 보수당 진영이 53개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깜짝’ 택시기사로 변모해 운전중인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앞줄 오른쪽)(자료=페이스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