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대형 투자자문사 가울투자자문이 한 달새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가울투자자문은 지난달 초부터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9일부터 아이마켓코리아(122900) 주식을 이달 5일까지 470만9972주(13.11%) 가량 매각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율은 4.83%로 낮아졌다.
보유하고 있던 웰크론한텍(076080) 주식은 대부분을 팔았다. 주식 372만7819주(21.03%)를 매각해 보유주식이 14만2781주(0.81%) 남았다. 포스코엠텍(009520)도 441만7793주(10.61%) 팔아 7.11%만 남겼고, SIMPAC(009160)도 419만8026주(14.43%) 매도해 보유지분을 2.99%로 줄였다. 삼성정밀화학(004000)(144만9336주, 5.62%), 현대그린푸드(005440)(538만4210주, 5.51%) 등도 대거 팔아치웠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대형 투자자문사인 가울투자자문이 보유 주식을 대량 매도하는 움직임에 대해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가울투자자문이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제한과 대손충당금 미적립 등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가울투자자문에 과징금 8600만원을 부과하고, 한규봉 대표이사의 해임도 요구한 바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울투자자문에 위탁자금을 맡긴 기관투자자들이 위탁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관계자는 “운용사가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을 경우 거래 제한이나 위탁자금 회수, 신규자금 제한 등을 할 수있다는 규정이 있다”며 “가울투자자문에 대해 당장 회수가 가능한 자금은 일부 회수했고,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울투자자문의 계약고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조2000억원으로 케이원과 코리안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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