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한일 대규모 통화스왑..中·美와도 속도낼까

권소현 기자I 2011.10.19 16:20:07

중국과는 내년 4월 만기..연장 무리 없을 듯
한미 통화스왑 단계적 추진..아직 먼 길

마켓in | 이 기사는 10월 19일 15시 5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과 일본이 통화스왑계약 규모를 700억달러로 확대키로 합의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다시 찾아온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본격 대응장치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나 중국 등 다른 주요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연장 및 체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정부는 아직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차관은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미, 한중 통화스왑은 상대방도 있고 해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중국과는 지난 2002년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에 따라 중국과 2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한 이후 2005년 계약을 갱신하면서 40억달러로 확대했다. 금융위기가 터지자 한국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은 2008년 12월 12일 1800억위안(38조원) 이내에서 서로 자금을 지원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만기가 내년 4월 도래한다.

일단 중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만기 연장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기울이면서 주변국들과 통화스왑 계약을 잇따라 체결한 데다 이번에 한일 통화스왑 규모를 확대한 만큼 힘겨루기 차원에서라도 만기연장을 안해줄리 없다는 분석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 중에 중국과의 통화스왑 계약 만기가 가장 늦다"며 "일본과 확대한 마당에 한중 통화스왑 만기연장은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로 체결한 통화스왑계약은 작년 2월에 만료됐다. 국내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미 통화스왑 재계약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지난 13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필요할 경우 협력방안을 모색키로 한 만큼 토대는 마련했다.
이어 14~15일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유동성 위기시 중앙은행의 역할을 강조해 글로벌 통화스왑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아직 도덕적 해이를 이유로 신흥국과의 통화스왑에 미온적이어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정부 관계자는 "선진국과의 통화스왑 계약은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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