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진과 쓰나미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일본 지원에 적극 나섰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구자영 사장이 16일 일본 도쿄의 JX니폰오일앤드에너지(옛 신일본석유) 본사를 직접 방문해 이번 지진 피해에 대한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우선 JX에너지가 동북지역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중동산 원유 200만배럴(약 2억달러 규모)을 구매하기로 했다. 또 추가적인 원유 구매도 검토하기로 협의했다.
아울러 JX에너지에 휘발유 26만배럴을 최우선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일본 하루 소비량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내달초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은 주유소에서 인당 판매물량을 제한하는 등 휘발유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또한 원전 가동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의 동북전력에 발전용 중유 1만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일본 전어련 (전국어업협동조합)의 요청으로 어선용 연료유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제품 수출 계약이 이미 완료됐고, 원유 탱크의 저장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일본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며 "JX에너지 이외에 일본의 다른 석유회사의 요청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4일 JX홀딩스(JX에너지의 모회사) 회장과 경단련(경제단체연합회) 의장에게 위로와 격려를 담은 서신을 보냈다. 이에 대해 니시오 신지 JX홀딩스 회장과 와타리 후미아키 경단련 의장이 감사하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구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도쿄 지사를 방문해 지진, 해일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지에서 업무를 수행중인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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