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좌동욱기자]한일 정상이 양국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 경제협력기구를 새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양국 경제각료 회의와 셔틀 외교를 복원하는 데 합의했으며, 4월 중 이명박 대통령이 방일, 정상회담을 다시 열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는 25일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후쿠다 총리가 "양국간 투자 활성화와 양국 재계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즈니스 테이블을 만드는 방안을 제기했다"며,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민간 경제협력기구의 공식 명칭은 추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양국 셔틀외교와 경제 각료회의를 복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이 대통령은 4월 중 방일, 후쿠다 총리는 올 하반기 방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일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문제도 검토키로 했으며, 4월 이 대통령의 방일 때 양국 정상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 밖에도 기후환경 변화와 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6자회담에서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은 새 정부 출범 후 첫 정상회담으로 청와대 2층 접견실에서 약 40분간 진행됐다.
이 대변인은 앞서 지난 24일 아키히토 일왕(日王)이 주한 일본 대사관을 통해 취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일왕의 축하메시지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16대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 직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탕자쉬엔 국무위원을 만나 북핵 문제와 한중 경제협력 확대 방안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이 6자 회담의 약속을 이행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역할을 당부했으며, 양국 협력 관계를 에너지, 물류, 인문, 과학 분야로 확대하자고 요청했다.
탕자쉬엔 국무위원은 "이 대통령의 지도하에 한국이 경제분야에서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그는 이 대통령에 대해 "조속히 중국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도 후진타오 주석이 방한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탕자쉬엔 국무위원은 이날 이 대통령의 중국어판 자서전을 대통령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각각 러시아와 미국 정상의 특사 자격으로 파견된 빅토르 주프코프 러시아 총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을 잇따라 접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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