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애도런' 인증샷...달리다 숨진 카이스트 러너 추모법 '시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홍수현 기자I 2026.10.20 07:21:48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달리다 숨졌는데 달리기로 추모?"
故 유지원 씨 애도하며 러닝 기록 인증
"러닝 커뮤니티 특유 문화로 이해해야" 반론
실제 해외에선 추모런 행사 열기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마라톤 대회 도중 숨진 카이스트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 고(故) 유지원 씨를 애도하는 이들이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으로 달리기에 나서고 있어 새로운 추모 문화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고(故) 유지원씨. (사진=유지원 인스타그램)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생이자 러닝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고(故) 유지원씨. (사진=유지원 인스타그램)
앞서 지난 11일 20대 유씨는 서울 도심에서 열린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씨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연구하는 동시에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러닝 인플루언서로도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에서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일부 러너들이 고인을 애도한다는 취지로 직접 달린 뒤 ‘추모런’, ‘애도런’이라는 이름을 붙여 자신의 달리기 거리와 시간 등 운동 기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러너 A씨는 자신의 SNS에 “오늘 새벽 러너 유지원 님을 추모하며 내 위치에서 뛰었다”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A씨는 “러너의 마음과 부모의 마음을 느끼며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유지원 님, 남은 500m 우리가 마저 뛰겠습니다. 마음 깊이 애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특히 A씨는 자신이 달린 거리와 시간이 표시된 운동 기록을 함께 공개했다. 총 25.01㎞를 2시간 29분 동안 달렸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러너 평소 B씨도 유씨를 응원해 왔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고인이 좋은 곳으로 가기를 바란다는 추모 메시지와 함께 ‘추모런’이라는 이름으로 10㎞ 달리기 기록을 인증했다.

러너A씨가 올린 고(故) 유지원씨 추모런 인증글 (사진=A씨 사회관계망서비스)
러너A씨가 올린 고(故) 유지원씨 추모런 인증글 (사진=A씨 사회관계망서비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반응과 함께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번 사고로 러닝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또다시 달리기로 애도를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기괴하다. 본인의 방식이니 존중하고 싶지만 굳이 새벽부터 달리고 SNS에 올리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도 “SNS가 없었다면 안 했을 것”, “혼자 조용히 애도하면 되는데 SNS에까지 올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반면 러닝 커뮤니티 특유의 추모 문화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고인이 생전에 즐기던 달리기를 함께하거나 추모런 행사를 여는 사례가 있다.

2022년 미국에서는 러닝 도중 살해된 엘리자 플레처를 기리기 위해 미국 전역의 러닝 커뮤니티가 그의 달리기를 이어 완주하는 추모 활동을 벌였다. 영국 맨체스터의 와이선쇼 커뮤니티 러닝도 2023년 세상을 떠난 동료 마이크 던을 기리며 추모 달리기를 열었고, 이후 기념 10㎞ 대회도 개최했다.

한 러너는 “이해 못 하실 수도 있지만, 러너는 러너의 방식으로 애도하고 추모한다”는 의견을 적었다. 다만 SNS에 인증샷을 게시하는 방식까지 일반적인 추모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