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굿클리닉] 자연 형태 가까운 유방 보존…삶의 질까지 챙기는 유방암 치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순용 기자I 2026.09.09 06:40:02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자연 형태 가까운 유방 보존
'유방종양 성형수술'로 치료·미용 동시 해결
8개 진료과 협진과 첨단기술로 완성하는 맞춤형 유방암 치료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여성암 발생 1위에 올라선 유방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5년 생존율이 94%를 웃돌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하며, 많은 환자들이 완치에 이르고 있다.

진짜 문제는 치료 이후다. 유방이 여성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신체 부위인 만큼 환자들은 수술 후 달라진 자신의 몸과 마주하며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 현장에서는 단순히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는 환자들의 어려움에 일찍부터 주목했다. 김은규 유방암센터장(외과)은 “암 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가 몸과 일상을 최대한 이전과 가깝게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게 센터의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종양제거·유방복원 동시에

유방암 치료는 안전하게 암을 치료하는 것과 자연스러운 유방 보존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함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이를 위해 ‘유방종양 성형수술’(Oncoplastic Surgery)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 수술은 종양학적 안전성과 성형외과적 복원 개념을 결합한 수술법이다. 과거의 유방보존술이 종양 제거에 초점을 맞췄다면 유방종양 성형수술은 치료 계획 단계부터 수술 후 유방의 모양과 균형까지 함께 고려한다. 종양제거 후 남은 조직을 재배치하거나 필요시 다른 조직을 이용해 결손 부위를 보완함으로써 유방의 형태를 보다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다수의 연구에서 종양 제거에 중점을 둔 유방보존술과 비교해 재발률과 생존율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오히려 수술 후 변형에 대한 부담을 줄여 외과의가 필요한 범위만큼 암 조직을 충분히 절제할 수 있어 국소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센터는 이외에도 로봇 유방 수술, 3차원(3D) 프린팅·스캐닝 기술 등 첨단 기술도 활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 할 뿐만 아니라 수술 중 유방의 대칭성과 볼륨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보정하며 자연스러운 복원을 구현한다.

김은규(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김은규(오른쪽)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장이 유방암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 분당서울대병원)
8개 진료과 협진…환자별 최적 치료 전략 찾는다

유방암은 종양의 크기와 위치, 전이 여부, 환자의 연령과 유전적 특성 등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져 개별화된 접근이 필수적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유방외과를 비롯해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8개 진료과 전문의와 전담 간호 인력이 한 팀을 이뤄 환자마다 가장 적합한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종양이 크거나 주변 조직까지 퍼져 바로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 선행 항암화학요법으로 종양 크기를 줄인 뒤 수술을 진행한다. 이로써 환자들은 유방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 방법을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센터의 다학제 협진은 핵심 8개 진료과에 국한되지 않고 가임력 보존 등 미래 설계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산부인과와 협력해 가임력 보존 클리닉을 운영하며 환자의 임신·출산 계획까지 지원한다.

수술 이후 심신 케어 강화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암센터는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림프부종 분야에서 두드러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방암은 유방과 가까운 겨드랑이에 위치한 림프절을 통해 잘 전이되는 특성이 있어 전이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경우 액와(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로 림프절을 절제한다.

곽청술을 시행하면 림프부종을 비롯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단점이 있다. 센터는 이에 선제 대응을 위해 액와 림프절 곽청술이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림프부종 예방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센터는 몸뿐 아니라 마음의 회복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계해 환자가 수술 후 우울감, 좌절감, 불안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곁을 지킨다.

김 센터장은 “유방암 치료는 생존율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가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몸과 마음, 미래의 삶까지 함께 고민하는 치료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