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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안정적인 수익 확보와 맞바꾸는 방식은 월가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즉, 금융회사들은 이제 비트코인을 단순한 가격 상승만을 기대하는 자산이 아니라, 배당주나 인컴형 펀드와 유사하게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를 점점 늘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골드만삭스의 인가 신청은 블랙록이 유사한 상품 출시 계획을 앞당긴 지 몇 주일 만에 나온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현물 비트코인 ETF인 IBIT로 대성공을 거둔 블랙록이 유사한 인컴형 상품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프리미엄 인컴(iShares Bitcoin Premium Income) ETF를 준비 중이며, 해당 상품은 BITA라는 티커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초 수정된 규제 서류에 따르면 블랙록은 인컴형 펀드 구조를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있으며, 시장 분석가들은 수주 내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이번 움직임은 경쟁이 이제 단순한 현물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넘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한 더 복잡한 전략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상품은 비트코인 가격 노출과 함께 인컴도 원하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임으로써 비트코인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신청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입장 변화도 반영하고 있다. 최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아주 적지만, 일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으며, 비트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계속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비트코인의 관찰자”라고 말하며, 신기술이 금융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이해하려는 더 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솔로몬 CEO는 디지털자산을 디지털 인프라가 이끄는 더 큰 전환의 일부로 보고 있다. 그는 “토큰화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이 미래 시장에서 수행할 역할을 강조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자산 상품 출시 측면에서 JP모건이나 모건스탠리 같은 경쟁사들보다 뒤처져 왔다. 이는 대체로 규제 제약 때문인데, 솔로몬은 최근 몇 년간 더 엄격해진 규제 탓에 은행이 디지털자산에 더 깊이 관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시사했다. 그는 올해 초 “이것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우리는 이를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책 당국이 보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이런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