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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물린 후 오한 '쯔쯔가무시증'…질병청 감시 시작

이지현 기자I 2024.08.28 12:00:19

발병 초기 항생제 치료 가능 의심 증상 시 병원 가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질병관리청은 쯔쯔가무시증(Scrub Typhus) 감염 위험이 큰 시기(10~11월)가 다가옴에 따라 주요 매개체인 털진드기 발생밀도 감시를 28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털진드기 유충 전자현미경 사진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후 감염된다. 또한 털진드기에 물린 후 10일 이내에 발열, 근육통, 반점상 발진, 림프절종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가피(검은 딱지, eschar)가 생기는 특징이 있다.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 시 비교적 쉽게 회복되지만, 단순 감기몸살로 착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 주로 가을철에 야외활동 후 진드기에 물린 자국(가피)이 관찰되거나, 10일 이내 발열·발진 등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털진드기 유충은 초가을(9월 말~10월 초)에 나타나기 시작해 늦가을(10월 중순)에 가장 많이 증가한다. 여름철에 산란한 알이 초가을에 유충으로 깨어나 적극적으로 숙주를 찾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환자 발생 또한 많아진다. 연중 6000명 내외의 환자가 발생하고, 특히 10~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주차별 털진드기 트랩지수와 쯔쯔가무시증 환자수(2022~2023년)
국내에는 총 14속 60종의 털진드기가 있다. 이중 쯔쯔가무시균을 매개하는 털진드기는 △활순털진드기(Leptotrombidium scutellare) △대잎털진드기(L. pallidum) △수염털진드기(L. palpale) △동양털진드기(L. orientale) △반도털진드기(L. zetum) △사륙털진드기(Neotrombicula japonica) △조선방망이털진드기 (Euschoengastia koreaensis) △들꿩털진드기(Helenicula miyagawai) 등 총 8종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도 감시 결과 국내 남부 및 일부 북부 지역에서는 활순털진드기가, 중부 및 서부 지역에서는 대잎털진드기가 각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방하려면 야외작업·활동 시 적정 작업복(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착용, 농경지 및 거주지 주변 풀숲 제거, 풀숲에 옷을 벗어 놓지 않고, 휴식 시 돗자리 사용, 야외작업·활동 후 작업복 세탁하기, 귀가 즉시 목욕·샤워를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털진드기 감시 사업’은 쯔쯔가무시증 감염 예방을 목적으로 국방부(국군의학연구소), 시·도 보건환경연구원(3개소),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거점센터와 협업해 털진드기 발생 정보를 8월 넷째 주부터 매주 제공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수기 및 가을 단풍철에 털진드기와의 접촉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농작업 및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옷, 긴 바지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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