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인 48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은 총 73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6836억달러로 6.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19.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높은 수입단가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대비 2022년 우리나라 수출입 단가와 수출입 물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입단가는 20.0%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입물량(△0.9%)과 수출물량(△1.1%)은 모두 소폭 감소해 수출·수입물량 변화는 우리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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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집적회로는 2022년에 수출단가(0.9%)와 수출물량(2.3%)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환율 상승분(12.9%)보다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무역수지에 기여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2022년 우리나라의 5대 무역적자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총 1167억달러로 2021년(908억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8.5%(259억달러) 늘었다. 특히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상대 무역적자 규모는 2021년 210억달러에서 2022년 368억달러로 75.6%(158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우리나라의 5대 무역흑자국에 대한 흑자 규모(총 1078억달러)는 2021년(1017억달러 흑자)보다 6.0%(6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5대 무역흑자국 중에서는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 대한 흑자가 늘고 홍콩에 대한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향후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