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경총 “지난해 무역적자, 3대 에너지 가격상승 탓”

김성진 기자I 2023.04.13 12:00:00

무역수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 발표
전년비 수입단가 20%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는 7.3% 오르는 데 그쳐
석탄·석유·가스 수입단가 64.5% 상승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3일 ‘2022년 무역수지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478억달러)는 에너지 가격 상승 탓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석유·가스 등 3대 에너지의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64.5%나 상승하며 전체 수입단가를 20% 이상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487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액은 총 7314억달러로 전년 대비 18.9% 증가했지만, 수출액은 6836억달러로 6.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무역흑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17년(952억달러 흑자)과 비교하면, 수입액은 52.8% 증가한 반면 수출액은 19.2%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무역적자는 높은 수입단가 상승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1년 대비 2022년 우리나라 수출입 단가와 수출입 물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수입단가는 20.0% 오른 반면 수출단가는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수입물량(△0.9%)과 수출물량(△1.1%)은 모두 소폭 감소해 수출·수입물량 변화는 우리 무역적자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021년 대비 2022년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 비중.(그래픽=경총.)
특히 높은 에너지가격 상승이 우리나라 수입단가 상승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에너지(석탄·석유·가스)의 2022년 수입액은 2021년 대비 785억달러 늘었는데, 수입물량은 3.2% 늘어난 반면 수입단가는 64.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3대 에너지 수입 증가액(785억달러)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 증가액(1163억달러)의 67.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집적회로는 2022년에 수출단가(0.9%)와 수출물량(2.3%)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수출단가가 환율 상승분(12.9%)보다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무역수지에 기여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2022년 우리나라의 5대 무역적자국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총 1167억달러로 2021년(908억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28.5%(259억달러) 늘었다. 특히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상대 무역적자 규모는 2021년 210억달러에서 2022년 368억달러로 75.6%(158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우리나라의 5대 무역흑자국에 대한 흑자 규모(총 1078억달러)는 2021년(1017억달러 흑자)보다 6.0%(61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5대 무역흑자국 중에서는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 대한 흑자가 늘고 홍콩에 대한 흑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올해 1분기 역시 반도체 수출 부진, 높은 에너지 가격 등 영향으로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기업들의 우려가 크다”면서 “향후 한국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