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전 안철수 후보는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 1주년 성명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은 단일화가 옳았음을 국민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기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저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 없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보수의 외연확장의 상징”이라며 “유감스럽게도 단일화의 진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정하고 깎아내리려는 일부 세력이 있다, 그렇게 하면 도대체 어떤 세력이 우리를 믿고 마음을 열고 국민의힘과 연대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낸 데 대해 “단일화가 대한민국 역사를 바꾼 의미 있는 날이라고 생각했다”며 단일화 지분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근 대통령실과 각을 세운 것과 관련해서도 “저는 대통령을 믿는다고 했다, 제가 어떤 각을 세웠느냐”고 일축했다.
김기현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높은 지지율이 갈등과 분열의 기운을 차단하고 ‘단단한 지도부, 총선 승리에 올인할 수 있는 지도부’를 탄생시킨다”며 1차 투표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보내줄 것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결선투표에 가지 않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끝내겠다는 목표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의 승리, 그리고 최종 목표인 ‘국민 행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며 “당 대표가 아니라 ‘당원 동지의 심부름꾼’이라는 생각으로 제 약속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경선 판세에 대해 김 후보는 “처음부터 1차 투표에서 과반으로 압도적 승리를 목표로 뛰었다”면서 “대전·수원·대구 등 기초·광역지자체 의원이 지지를 선언하며 전국적으로 김기현이 압승해야 한다는 당원 의지가 활화산처럼 분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도 안 후보의 단일화 발표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단일화 자체를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이미 말했고 깎아내린 적 없다”면서도 “단일화했다고 과거 행적이 지워진 것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기현 캠프 측 김시관 수석대변인도 “단일화 ‘청구서’를 내미는 듯한 모습에 당원들이 혼란을 느낀다”며 “과유불급”이라고 논평했다.
◇‘천아용인’ 대신 나선 이준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천아용인’으로 불리는 전당대회 후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이 ‘당원 투표 100%’로 경선 룰(규칙)을 바꾸고 친윤(親 윤석열 대통령)계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 불출마를 압박하는 등의 모습이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나오는 학급과 닮아있다며 윤 대통령을 소설 주인공인 엄석대에 빗댔다.
그는 “새로운 (소설에서 엄석대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했던) 한병태인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이 더 큰 힘을 갖고 국민을 대신해 엄석대가 구축하려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들이 힘을 얻지 못하면 나중에 결국 총선에서 국민이 담임 선생님 역할을 하며 교정할 수밖에 없다”고 천아용인을 찍어줄 것을 피력했다.
|
◇4일부터 모바일 투표 돌입
국민의힘은 4~5일 ‘K보팅’ 모바일 투표를 실시하고 6~7일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전화(ARS) 투표를 진행한다. 결과는 오는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발표된다.
당대표 선거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땐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른다.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면 9일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를 진행한 후 10일 모바일·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유흥수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집권여당이 돼 치르는 첫 번째 전당대회이자 코로나 상황이 끝나고 모두 함께 얼굴을 맞대고 실시되는 첫 번째 전당대회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아름답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투표에 반드시 참여해주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