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경찰은 이날 오전 3시 30분께 워싱턴주 야키마의 서클K 편의점에서 21살 용의자 저리드 해덕이 총기를 난사했고 현장에서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해덕은 편의점 안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승용차를 타고 달아났다고 야키마 경찰을 전했다.
AP통신은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해 창고 뒤에 숨은 해덕에게 접근하던 도중 총성이 들려왔다”며 “잠시 후 해덕이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됐고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자살했다고 발표했다. 용의자 해덕은 필로폰과 헤로인 투약으로 붙잡혔다 풀려난 적이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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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미국 내 총격 사건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지고 있다. 불과 3일 전인 지난 2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몬터레이 파크 댄스교습소에서 아시아계 72살 노인이 총격을 벌여 최소 11명이 숨졌고, 이틀 뒤인 23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프문베이에서 60대 노동자가 총기를 난사해 7명이 사망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 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의 집계를 보면, 올해 들어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총 40건에 달한다. 이 단체가 정의하는 총기 난사는 총격범을 제외하고 죽거나 다친 피해자가 4명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새해 벽두부터 하루에 두 번꼴로 잔인한 총기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CNN은 “관련 집계를 시작된 이후 역대 최다”라고 했다.
미국은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나라다. CNN이 인용한 지난해 10월 갤럽 서베이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45%가 총기를 소유한 가정에서 살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총을 접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연초부터 참사가 이어지자 총기 규제 목소리는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 전역에서 벌어지는 총기 폭력의 재앙을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총기 안전을 위한 입법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건은 보수 성향인 공화당의 기조다. 미국 보수진영은 수정헌법 2조 등을 들어 개인의 총기 소유를 두고 헌법적인 권리라고 주장해 왔다. 이번에도 공화당 인사들은 총기 규제와 관련해 언급을 삼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