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KBS와 MBN 보도에 따르면 최근 김밥집, 중국집, 카페 등 서울 강동구 일대 음식점들이 한 남성 A씨의 허위 주문으로 피해를 입었다.
지난 22일 한 김밥집을 방문한 A씨는 김밥 40줄을 포장해달라고 주문한 뒤 약속 시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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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집 사장님은 “A씨가 어제(21일) 김밥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주문한다고 그랬다”며 “(주문이) 40개가 들어오니 너무 반가워서 신이 나게 했었다. 요새 물가 비싼 거 다 알지 않나. 점심시간에 손님도 몇 테이블 놓치고, 버릴 때가 제일 속상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사장님은 A씨가 남긴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지만 이 또한 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번호 도용 피해자 B씨는 “이런 전화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7년 넘게 이런 전화를 받았고 많을 땐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가 왔다. 중국집, 카페, 꽃집, 가구점, 옷가게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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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방문한 카페 업주는 그가 가게에서 가장 비싼 음료를 10잔 넘게 주문하고 갔지만 오지 않았다며 “신고를 할까 생각도 하긴 했었다”고 밝혔다.
또 한 중국집에선 A씨가 10그릇이 넘는 음식을 주문해놓고 연락이 두절됐다고 호소했다.
이렇듯 피해는 주로 사장이나 종업원이 혼자 근무하는 작은 업체에 집중됐다.
경찰은 A씨가 서울 강동구 지역을 돌아다니며 허위 주문을 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