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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30대 장관이 나올 것이라 했는데, 남은 인선에서 지역과 세대 등을 안배하실 생각이냐’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각 부처를 유능하게 맡아서 할 분을 지명하다보면 대한민국의 인재가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지역, 세대, 남녀 모두 균형있게 잡힐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선의 잣대로 인선해 적재적소에 알맞는 전문가를 기용하겠다는 의미이다.
윤 당선인은 앞선 지난달 13일 열린 인수위원장 등의 인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비슷한 기조를 나타냈다. 당시 그는 “국민을 제대로 모시기 위해선 각 분야에 경륜과 실력있는 사람을 모셔야지,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해서는 국민통합이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국민통합은 실력 있는 사람들을 뽑아 국민을 제대로 모시고, 또 각 지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의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그리고 나서 여러가지 고려할 부분들을 고려해야지, 지역 안배나 여성 할당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국민통합이나 국가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차기 정부의 실력위주의 인사 정책은 현 정부가 내세운 남녀, 지역, 세대 등 안배를 기반으로 한 인사 정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초기부터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 장관으로 채우려고 진행했다. 또 초대 내각 구성에서 광주, 전남과 충청 인사를 각각 3명 포함시키는 등 지역 안배도 신경썼다. 반면에 오늘 발표된 인선에서는 여성 장관 후보자는 당선인 정책특보인 김현숙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 한 명에 그쳤다. 호남 출신도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발표했다. 경제 사령탑을 맡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의원이 낙점됐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인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을 지명했다. 국방부 장관에는 인수위 외교안보 분과의 이종섭 전 합참 차장(예비역 중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낙점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는 당선인 특별고문인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여성가족부 장관에는 김현숙 숭실대 교수가 지명됐다.
오늘 발표로 총 10개 부처(행정안전부·법무부·통일부·외교부·교육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중소기업벤처부)후보자 지명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