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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반갑다던 최재천… “거의 다 왔다, 올해 마무리될 듯”

송혜수 기자I 2022.03.04 11:29:3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코로나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최근 가파르게 확산세를 보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금년 내로 계절 독감처럼 어우러져서 살아갈 수 있는 단계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1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교수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19를 큰 산이라고 비유한다면) 거의 정상에 다 왔다. 이제는 내려갈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미 외국 전문가 몇 분이 오미크론은 ‘반가운 선물’이라고 표현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화적인 사고로 보면 너무나 당연히 치명력이 강한 놈들은 전파력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선택 과정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라며 “혁혁한 공은 세우겠지만 오래 할 수는 없고, 짧고 굵게 한 번 때리고 밀려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끼리도 경쟁적 진화를 하는 것”이라며 “자기네들끼리도 누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거냐 하면서 결국은 오미크론이 시장을 장악하는 능력이 아주 탁월한 종인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금방 끝나지는 않을 것 같고 조금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금 많은 전문가가 모델링을 하면서 여러 가지 연구를 하고 있는데 그저 길게 봐야 한 2~3주면 정상에 오르고 그때부터는 내려갈 거다. 거의 다 왔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럼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최 교수는 “영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는 그래프를 보면 참 예쁘고 멋있다”라며 “그 그래프 뒷면에는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런데 우리는 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계절 독감처럼 어우러져서 살아갈 수 있는 단계까지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해서는 “돗자리를 깐 사람이 아니라서 정확하게는 (장담할 수 없지만) 제 생각에 한 몇 주 내로 정점을 찍고 서서히 풀려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시민들이 급작스럽게 방만한 생활로 돌아가시지만 않는다면 여름 전에 상당히 편안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라며 “다른 곳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데 금년 내로 대충 마무리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가 휩쓸고 간 지난 2년에 대해 그는 “참 운 좋았다”라고 총평했다. 최 교수는 “많은 분들이 자꾸 메르스 때, 사스 때 비교하면서 ‘이렇게 길게 갈 수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의 폭을 조금만 더 넓혀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나온다”라고 했다.

최 교수는 “옛날에 스페인 독감, 홍콩 독감, 이런 것들을 앓던 시절. 그게 불과 100 몇십 년 전 일이다. 한 1세기나 그 정도의 시간 동안에 우리는 사실 이런 걸 겪을 때 1~2년 겪은 게 아니다. 굉장히 오래 겪었다.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라며 “제 생각에 생명과학의 발달. 여기에 모든 분이 다 고마워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덕에 예전에 10년~15년 걸리던 백신이 1년 만에 만들어졌고 그 덕에 지금 그래도 이만큼 우리가 빠져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 685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1절로 줄어들었던 검사 건수가 정상화되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역시 186명으로 사상 최대를 찍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797명으로 800명에 육박했다.

다만 정부는 오는 5일부터 20일까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확진자 급증세를 고려해 현행 6인으로 유지했다.

당초 정부는 현행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10시’ 거리두기 조치를 오는 13일까지 적용하기로 했으나,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이 높지 않은 데다 거리두기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조기 완화를 결정했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4일 중대본 모두발언을 통해 “고심 끝에 현재 밤 10시까지 허용되고 있는 식당, 카페 등 12종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내일부터 1시간 연장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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