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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위기 속 뮤지컬 공연 재개…취소 불안은 여전

장병호 기자I 2022.02.15 11:21:50

'엑스칼리버' '프랑켄슈타인' 15일 공연 재개
특별 이벤트로 관객 발길 돌리고자 '안간 힘'
자가격리 기준 변화, 공연 중단 결정 쉽지 않아
"코로나19 더 철저하게 대비하며 공연 진행"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여파로 배우 및 스태프들 중 확진자가 발생해 공연을 중단했던 대형 뮤지컬이 재정비 기간을 거쳐 공연을 다시 재개하고 있다. 관객의 발길을 다시 공연장으로 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함께 마련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어 또 다시 공연이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15일부터 공연을 재개하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한 장면(사진=EMK뮤지컬컴퍼니)
◇확진자 발생 대형 뮤지컬, 재정비 마치고 정상 공연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공연을 15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엑스칼리버’는 앞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지난 5일부터 공연을 중단해왔다. ‘엑스칼리버’와 같은 날 확진자가 발생해 지난 8일부터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15일부터 공연을 재개한다.

갑작스런 공연 취소로 아쉬움을 남긴 만큼 이들 뮤지컬은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 맞이에 나선다. ‘엑스칼리버’는 1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3주간 커튼콜 촬영이 가능한 ‘커튼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한 공연이 취소된 회차를 예매한 관객 및 다회차 관람객을 대상으로 최대 5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프랑켄슈타인’은 배우·스태프가 참여한 롤링페이퍼 엽서 증정 및 무대인사 진행으로 관객의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공연을 중단했던 뮤지컬 ‘하데스타운’ ‘더 데빌’ ‘썸씽로튼’ ‘레베카’ 등은 현재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공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일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을 중단한 뮤지컬 ‘더 모먼트’는 16일까지 재정비 기간을 거친 뒤 공연을 재개할 예정이다.

15일부터 공연을 재개하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한 장면(사진=뉴컨텐츠컴퍼니)
◇거세지는 확산세, 또 다른 공연 취소 나올 수도

공연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작품들이 도미노처럼 연이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코로나19 발생 초창기인 2020년 8월 일부 뮤지컬에서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가 발생해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고, 이후에도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공연 중단이 반복돼 왔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전처럼 확진자가 발생해도 2주간 공연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대응 방식을 바꾸면서 공연계 또한 확진자에 대한 대처 방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으면서 일부 관객들 사이에선 “확진자가 발생했는데도 공연을 왜 중단하지 않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공연제작사들은 이전까지는 확진자가 발생하면 밀접접촉자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정부 지침에 따라 2주간 공연 중단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는 자가격리 기간이 1주일로 줄어든데다 자가격리 및 밀접접촉에 대한 판단 기준도 백신 접종 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제작사 입장에선 확진자 발생으로 공연 중단 기간을 선뜻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예전엔 확진자가 발생하면 역학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졌고 그 결과에 따라 2주간 자가격리를 들어갔는데, 현재는 확진자가 많다 보니 역학조사에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확진자마다 자가격리 기간도 제각각이라 공연 중단 등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여파에 따른 위기는 한 차례 넘겼지만, 공연 취소가 반복될 가능성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또 다른 공연계 관계자는 “배우, 스태프들은 백신 접종도 대부분 마쳤고 오미크론 확산 이전부터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며 안전에 대비해왔다”며 “지금으로서는 더 철저하게 코로나19에 대비하며 공연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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