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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이 추구하는 ‘아시안 뷰티’의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설화수는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아모레G는 지난 2분기에도 설화수의 약진에 힘입어 실적 회복을 이어갔다. 아모레G는 올해 2분기 전년 대비 10.4% 늘어난 1조 3034억원 매출과 188.5% 증가한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설화수는 2분기 중국 매출이 60% 신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설화수가 브랜드 유닛으로 독립한 이후 오프라인 위주의 신비주의 전략을 탈피하고 온라인 채널 중심의 마케팅을 취한 덕분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신임 심 유닛장을 설화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어갈 적임자로 판단했다. 심 유닛장은 1993년 아모레퍼시픽(당시 태평양)에 입사한 이후 홈쇼핑영업팀장, DS영업팀장, 온라인 사업부장, 디지털 디비전장, 신성장 BU장, 에뛰드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업계 전문가다.
심 유닛장이 떠난 에뛰드의 빈자리는 이창규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실장(상무)이 채운다. 1972년생인 이 상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차세대 기수’로 꼽히는 인물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전략통인 김승환 대표이사가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손발을 맞춘 사이기도 하다.
에뛰드가 운영하는 색조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로컬 브랜드에 밀려 중국 오프라인 매장을 대부분 철수했다. 국내 매장도 2016년에는 500개를 넘었지만, 5년만인 현재 기준 150여개 수준으로 대폭 감소했다. 작년 매출액은 1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반기도 235억원의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에뛰드는 오프라인 매장 정리를 통해 비용을 줄이고, 온라인 채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 중이다. 실제 팔로워 수 합계가 수 백만명에 달하는 SNS를 활용한 마케팅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이커머스 입점 확대 등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심 전무는 두루 경험이 많은 만큼 설화수 유닛장에 적합한 인물이라 판단했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기존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업무를 추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