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창’은 극우 성향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달빛기사단’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달빛창녀단’이라고 비하한 것을 줄인 말이다.
이러한 표현이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누리꾼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댓글에서 ‘달창’이란 욕이 쉽게 발견된다”며, 왜 다른 욕설은 금지어인데 ‘달창’은 아닌지 직접 문의를 하고 답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공개한 네이버의 답변은 이렇다. “금지어 목록을 외부에 공개할 경우, 일부 악성 이용자가 이를 악용할 수 있어 정확히 안내해드리기는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다만 말씀하신 ‘달창’의 경우 ‘닳거나 해진 밑창’의 의미로 국어사전에 실제 등록된 단어다. 현재 이를 은어로 사용한다고 해 금칙어로 설정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추후 이러한 단어 또한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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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창’의 검색 결과는 네이버가 안내한 ‘닳거나 해진 밑창’이란 뜻보다는 문 대통령 지지자 모임을 비하하는 뜻으로 쓰인 표현이 주를 이룬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이런 상황을 여과없이 보고 있다. 특히 나 원내대표의 표현으로 논란이 된 지난 12일부터 13일 오전 현재까지 네이버에서는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달창 뜻’, ‘달창’ 등이 올라와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문빠’, ‘달창’ 이란 단어를 그대로 쓴 뒤 논란이 일자 사과문을 내고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라며 “인터넷상의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결코 세부적인 그 뜻을 의미하기 위한 의도로 쓴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의미를 모르고 썼다면 사리 분별력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모른 채 한 것이라면 교활하다”고 꼬집었다. 바른미래당도 “극단의 정치가 ‘막말 전성시대’를 만들어냈다”면서 자성을 요구했다.
지난 12일 열린 추가경정예산안과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해 모인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도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나 원내대표가 사과를 한 만큼 추가 입장 표명은 없다면서 논란의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