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무너진 120엔]수입물가 못견뎌…日 중소기업 파산 급증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민정 기자I 2014.12.05 15:00:10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달러대비 엔화 가치가 지난 2007년 이후 7년여만에 달러당 120엔으로 내려앉는 등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자 늘어난 수입원가 부담에 경영난을 겪는 일본 중소기업들의 파산이 줄을 잇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월 들어 엔화 약세 등이 주요 요인으로 42곳의 회사가 도산했다고 리서치 회사 테이오쿠 데이타뱅크 조사 결과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들어 지금까지 301개 회사가 엔화 약세에 의한 경영난으로 파산 신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보다 엔화 약세로 파산한 기업이 3배 가까이 는 것이다.

테이오쿠 데이타뱅크는 일본은행(BOJ)가 지난 10월 단행한 추가 경기 부양정책이 반영돼 올해 말 내년에도 엔화 약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중소 기업들의 파산이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부터 엔화 약세와 기업 부도와의 관계를 조사해 온 데이오쿠 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파산한 기업들은 엔화 약세로 광물자원,식품 등 원자재 수입 비용이 가파르게 늘면서 경영난이 심화됐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 일본 상무성으로부터 `활기찬 300대 중소기업`으로 꼽히기도 했던 110년 전통의 안경유리 제조회사 이수주 글래스도 지난 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압박을 견디지 못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일본내 할인소매업체에 대량으로 수입 물품을 공급하는 직원 190명 규모의 이노우에산업은 중국으로 들여오는 물건의 가격이 엔화 약세로 급격히 상승하면서 도산했다.

반면 거대 수출 기업들은 원자재 값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이 늘어나더라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수출 경쟁력을 높이면서 총 매출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오쿠 데이터뱅크는 아베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엔화 약세 전략에 대기업은 덕을 보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수입 물가 상승은 실질임금을 떨어뜨려 가계 재정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10월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시중자금 공급 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는 추가 양적 완화를 결정했다. 당시 하루히코 구로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엔화 약세가 수출 증대를 이끌어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을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와 중소기업들은 약간의 부담을 겪더라도 나라 전체적으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리오 미야가와 미주호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소기업들의 사업환경이 심각하다”며 “엔화 약세가 심화될수록 엔화약세로 덕을 보는 수출기업들의 수익개선이 노동자들의 임금상승과 가계 소비 증대 등을 이끌어 내지 못할 경우 엔화 약세에 의한 경제적인 문제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코 히로시게 일본 내각관방 부장관은 이날 “정부는 엔화 약세의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통화 움직임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밤 뉴욕 증시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을 돌파했다. 이날 아시아증시에서도 달러당 120엔을 돌파했다. 1달러 당 120엔을 찍은 것은 지난 2007년 7월 이후 7년만이다. 달러 당 엔화 가치는 지난 2012년 아베 정부가 들어선 뒤 지금까지 28%나 떨어졌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무너진 120엔

- [무너진 120엔]"내년말 140엔도 깨질 수 있다" - [무너진 120엔]日관방부장관 "엔저 대응조치 취할 것" - [무너진 120엔]日재무성 "엔저, 양적완화에 따른 부작용"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