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면세쇼핑 시대 끝났다..'판매세 도입'

신혜리 기자I 2013.05.07 16:08:59

미 상원 표결 부쳐 판매세 법안 통과
월마트는 ''환영'' 이베이는 ''난색''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미국에서 더 이상 면세 온라인 쇼핑을 즐길 수 없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온라인 쇼핑에도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판매세법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은 이날 온라인 판매세 법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69 반대 27로 법안을 채택했다.

해당 법안은 현재 대규모 온라인 유통업체에 부과하는 판매세를 미국내 45개주와 콜럼비아 특별구까지 확대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담고 있다. 과세 대상은 판매 규모가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인 온라인 상점이다.

이에 따라 미국 소비자들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물품을 구입하더라도 세금을 내야 한다.

그동안 미국의 각 주는 거래자가 주 내에 거주하는 경우에 한해 판매세를 부과할 수 있게 돼 있어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쇼핑은 사실상 면세로 이뤄져 왔다.

한편 학계에서는 이번 법안이 시행되면 매년 온라인 쇼핑을 통해 120억 달러의 세금이 더 걷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월마트 등 미국 대형마트 업체들은 온라인 판매세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비자들이 점점 세금이 없는 온라인 쇼핑을 선호해 오프라인 마트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베이 등 주요 온라인 업체들과 몬태나, 오레곤, 뉴햄프셔 등과 같이 판매세가 없는 주에서는 이번 조치를 반대하고 있어 향후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이날 CNBC에 출연해 인터넷 판매세 부과를 찬성한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오프라인 업체만 세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온라인 판매세 법안은 주(州)재정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도 “상점에서 물건을 구경한 후 온라인 시장을 통해 세금 감면을 받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판매세 도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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