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31일 14시 0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문정현 기자] 한국은행은 통화증가율이 둔화되고 있지만 시중 유동성이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여전히 풍부하다며 유동성 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30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최근 경기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2 증가율이 계속 하락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 활동에 비해 여유롭게 공급됐던 유동성이 시차를 두고 조정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먼사태 직후 실물경기가 급속하게 하강하는 상황에는 정작 통화증가율이 별로 둔화되지 않다가 경기회복세시 통화증가율이 하락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침체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자금사정이 빡빡해질 것이 예상되는 시기에 기업의 경우 자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대출상환을 미루려하고 은행은 운영자금 부족분을 신규 지원한다.
하지만 이후 경기가 회복될 때는 미리 확보해뒀던 자금을 대출상환이나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업의 신규 자금수요가 크지 않고, 따라서 통화증가율이 하락하게 된다는 얘기다. 즉 통화증가율 하락이 이 같은 시차의 문제이지,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얘기가 된다.
한은은 "유럽중앙은행도 낮은 과다한 유동성이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통화증가율 하락폭도 작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실물경제 위축이 외환위기때보다 심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금융완화 조치로 신용경색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이어 "장기균형통화량과 실제 실질통화량간의 괴리 정도를 나타내는 실질 머니갭율이 작년 2분기 이후 축소되는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어 시중 유동성 총량은 실물경제활동에 비해 풍부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