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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운전자, 시신 매단 채 뉴욕 한복판 운행

노컷뉴스 기자I 2009.02.12 14:35:02

경찰, "황당 사건, 그러나 악의 없는 우연한 사고" 결론

[노컷뉴스 제공] 미국의 한 운전자가 자신의 밴 승합차에 시신이 매달려 있는 줄도 모르고 1시간 동안 뉴욕의 번화가를 32km나 운전하는 '황당 사건'이 일어났다.

이같은 황당 사건은 1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퀸즈 거리에서 한 남성이 SUV 차량에 치이는 교통사고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6시15분쯤 퀸즈의 코로나 지역에서 2-30대로 보이는 히스패닉계 남성이 검정색 포드 SUV차량에 치인 것.

곧바로 사고를 낸 운전자 구스타보 아코스타(Gustavo Acosta)는 911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어찌된 일인지'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 남성이 사라지고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를 낸 차 뒤편으로 길게 줄지어 서있던 차량 가운데 한 대가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피해 남성을 끌고 갔던 것.

황당 사건의 주인공이 된 배달업을 하는 매뉴얼 리투머 산체스(Manuel Lituma Sanchez)는 "앞서 있던 차량들이 사고 현장을 비껴 가길래 자신도 그대로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있던 남성의 옷이 산체스의 차량 밑부분 강판에 걸려 그대로 딸려 간 것으로 밝혀졌다.

산체스는 "나는 정말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고, 또 특별한 소리도 듣지 못했으며,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조차 모르겠다"며 자신도 슬프고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자신의 차량 밑에 시신이 매달려 있는 지를 모르는 산체스는 퀸즈와 브루클린을 지나 브라이튼 비치까지 1시간여를 운전했고, 주거지역에 이르러 속도를 줄이면서 뭔가 엔진에 이상이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차에서 내려 보닛을 열고 엔진오일을 체크했지만 그때까지도 차 밑에 시신이 매달려 있는 줄을 몰랐다고 한다.

이후 다시 핸들을 잡고 운전을 하다 뭔가 끌려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뒤 차를 멈추고 나서야 비로소 시신을 확인했다. 소스라치게 놀란 산체스는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었다면서 "당시 내가 얼마나놀랐는지 여러분들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뉴욕 경찰은 이 황당한 사건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며, 따라서 산체스를 기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심하게 훼손된 시신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영수증과 아이폰등으로 신원을 파악 중이며 첫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운전자를 상대로 사고 당시 정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해 남성이 처음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사망했는 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12일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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