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9일 코스피가 예상치 못한 콜금리 인상과 옵션만기 부담을 딛고 사흘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오른 것은 지난달말부터 시작된 급락조정 장세이후 처음이다.
이벤트가 많아 시장 변동성이 컸던 하루다.
개장초 뉴욕증시 급등에 호응하며 강세흐름을 탔던 코스피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이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출렁였다.
오전 금통위에 놀란 시장은 오후 옵션만기를 앞두고 다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옵션만기 변수는 당초 예상대로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고, 프로그램 매물도 기관과 외국인이 원만히 소화해 냈다.
외국인은 뉴욕증시 급등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다시 고개를 든 것과 때를 같이 해 19거래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는 5.27포인트, 0.28% 오른 1908.68에 장을 마쳤다. 개장초 1928.64까지 올랐던 지수는 금통위와 옵션만기 변수로 반전을 거듭한 끝에 사흘째 오름세로 마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옵션만기 효과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며 "금통위의 예기치 못한 금리인상이 시장을 좌우하는 흐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상 자체가 여전히 양호한 경기흐름을 반영하는 것이고, 향후 금리정책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번 조치가 주식시장을 타깃으로 한 것 같아 뒷맛이 개운치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와 유통 철강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기전자업종은 2.79% 급등했다. 밤사이 뉴욕 기술주들이 실적호전에 바탕해 큰 폭으로 오른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005930)는 3.16% 올라 거래일 기준 10일만에 62만원을 회복했다. LG필립스LCD는 4.70% 급등했고, 하이닉스도 2.79% 올랐다.
오전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유통업종은 오후 발표된 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넉달째 기준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오름폭을 확대했다.
신세계(004170)가 1.62% 오르며 나흘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 대우차판매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주와 증권 기계 조선주는 쉬어갔다.
전날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급등했던 남북경협주는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선도전기(007610)와 광명전기는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한국전력도 오름세를 보였지만, 신원과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011200)은 내렸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기관은 팔고 외국인은 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66개다. 내린 종목은 404개를 기록했다. 나머지 44개는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