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달러/엔 상승과 당국 개입 여파로 한달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했다.
1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상승한 11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일 1187.20원 이후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
일중 변동폭은 6원을 기록하며 지난달 16일 6.30원이후 보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엔약세로 전날보다 30전 오른 1180원으로 거래를 시작, 곧 1180.30원으로 상승한 뒤 기업매물 부담으로 10시6분 1179.10원으로 하락했다.
이후 환율은 레벨 부담에 따른 매수로 추가하락을 제한받은 채 1179원대에서 횡보한 뒤 달러/엔 하락으로 1178.90원으로 추가하락한 채 오전거래를 마쳤다.
1179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해 달러/엔 하락과 매도 증가로 곧 1178원으로 떨어졌으나, 대기매수로 추가하락을 제한받은 채 횡보했고 달러/엔 상승과 당국 개입으로 급상승하며 1184원까지 오른 채 거래를 마감했다.
◇엔약세·개입으로 역외매수 재개..큰 폭 상승
시장이 달러/엔 상승에 대해 무딘 반응을 보이자 당국이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웠다.
주식순매수 규모가 증가한 점도 당국이 공급분 흡수에 나서게 만든 요인으로 꼽고 있다. 장마감을 앞두고 4억달러 가량이 매수분으로 유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북핵문제 해결 가능성 등을 재료로 하락시도에 나섰으나, 당국개입 이후 적극적으로 유입된 역외매수 여파로 숏(달러과매도) 커버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120.27엔으로 상승폭을 조정받던 달러/엔이 7월 미 실업률과 ISM 제조업지수 개선 전망으로 120.67엔까지 추가 상승한 점이 역외매수를 자극했다.
◇1180원대 유지 가능성 증가..박스권 이탈 주목
당국 개입으로 매물이 상당부분 흡수된 상황이라 상승시도가 힘을 얻게 됐다.
월말 분위기가 한 풀 꺾이고 있고 역외매수가 유입되기 시작한 점도 추가상승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달간 지속된 1175~1185원 박스권을 상향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파업에 따른 기업네고 규모 감소도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되며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환율 상승도 제한적일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이날 발표될 미 7월 실업률과 ISM 제조업 지수,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 등에 따른 달러/엔 변동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 박시완 과장은 "개입으로 일단 1180원대 위쪽으로 올라서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며 "공급우위 상황이 완전히 해소됐는 지 여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미 ISM 지수 등 경제지표 개선으로 달러/엔이 120.60엔과 121엔대 상승을 차례로 시도할 수 있을 지가 달러/원 추가상승에 있어 관건"이라며 "주초 기업 매매패턴 변화 등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JP모건 체이스 은행 임종윤 차장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통해 차례로 매수개입이 이뤄진 것 같다"며 "시장에 떠돌던 공급분이 대부분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차장은 "수급이 균형을 이룬데다 다음주초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가 대기중이라 1180원대 유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1175~1185 박스권을 이탈할 지 여부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5시19분 현재 120.5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이날 반년만에 100엔당 970원대로 고시됐으나, 장후반 환율과 함께 상승했고 이시각 982.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80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4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61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1550만달러가 거래됐다. 2일과 4일 기준환율은 1180.4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