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자극적인 맛 찾는 MZ취향저격…입소문이 시장 키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오희나 기자I 2026.03.17 06:50:20

[C푸드의 공습]③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반중 정서보다 맛·취향 우선
피자·짜장면처럼 현지화 거쳐
한국 외식 한 축으로 흡수될 것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작 국내 외식 시장에선 C푸드의 공습이 시작됐다. 마라탕과 탕후루가 MZ세대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데 이어, 최근에는 하이디라오 등 대형 훠궈 프랜차이즈와 밀크티 브랜드들이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엇갈리지만, 음식 영역에서는 ‘중국산’이라는 프레임보다 ‘맛과 취향’이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박사)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없던 새로운 맛이 MZ세대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며 “중국에 대한 반감이나 경계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매운맛·강한 향신료 등 자극적인 맛을 선호하는 MZ세대의 취향과 중국 음식의 특성이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수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맛이나 품질이 기준에 맞지 않았다면 국적이 어디든 유행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결국 가격 대비 맛, 그리고 국내에 없는 차별화 요소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기차 등 최근 중국 공산품 소비가 ‘가격 경쟁력’ 중심으로 형성되는 것과 유사한 구조다. 동일 조건이라면 중국 제품을 선택하지 않지만, 가격·성능·경험에서 우위가 있을 경우 소비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특히 외식 분야에서는 ‘새로운 경험’뿐 아니라 ‘검증된 맛’이 확산의 동력이 됐다.

조 박사는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도 주변에서 ‘먹어보니 괜찮다’는 평가가 쌓이면서 소비가 늘어나는 구조”라며 “일종의 구전 효과가 시장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는 MZ세대가 해외 경험이 많아 입맛이 개방적이라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중국 외식·식품 기업들이 한국을 주요 진출 시장으로 삼는 배경에 대해서는 ‘품질의 향상’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내수 부진이나 공급 과잉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과거에는 품질과 완성도가 부족해 진출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한국 소비자들이 수용할 만한 수준의 품질과 맛을 갖췄다. 하이디라오나 유명 밀크티 브랜드처럼 중국 현지보다 높은 ‘프리미엄’ 전략을 취하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중국 음식의 국내 시장 잠식’ 우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구의 피자나 파스타가 국내에 들어와 안착한 것처럼 중국 음식이 우리 외식 시장을 침투한다는 개념보다는, 새로운 아이템이 들어와 선택지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 박사는 “중국 자본의 침투로 보기보다는 국내 외식 시장에 새로운 음식 카테고리가 추가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과거 중국집, 피자, 양식이 그랬듯 결국 현지화 과정을 거치며 한국 사업자가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시장은 맛과 품질로 판단하고, 살아남은 메뉴는 한국 외식의 한 축으로 흡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