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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의 북부와 남부 사이에 완충지대를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중부와 남부에서 표적을 좁힌 지상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작전 일환으로서 가자지구를 남북으로 나누는 ‘넷자림 회랑’을 제압할 것이란 사실도 밝혔다. 넷자림 회랑을 통제하면 팔레스타인 전역에서 팔레스타인의 이동을 통제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정전협정에 따라 2월 넷자림회랑을 철수했고 이에 따라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넷자림 회랑을 이스라엘군이 다시 점령하게 되면 다시 주민 이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가자지구 여러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19일 엑스(X, 옛 트위터)에서 “가자 주민 여러분, 이것은 마지막 경고다”라며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의 지상작전 재개와 네자림회랑 점령시도는 “정전 합의에 대한 위험한 위반”이라며 철군을 요구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응하지 않는다며 지난 18일 밤과 19일에 거쳐 가자지구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 가자보건당국에 따르면 18일 공습으로 사망자 수는 4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이같은 공습 재개에도 이스라엘과 미국은 가자지구 정전협상은 아직 유효하다는 인식이다. 태미 브루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아무것도 테이블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월 휴전에 합의했다. 그러나 42일간의 1단계 휴전은 이달 1일 종료됐고, 양측은 이후 휴전 연장을 위한 협상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휴전 1단계를 50일 연장하고 남은 인질의 절반을 우선 석방한 뒤 영구 종전에 합의하면 나머지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해왔다. 그러나 하마스는 당초 약속대로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이스라엘군의 완전 철수로 이어지는 2단계 휴전으로 넘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중재자인 이집트는 마지막 미국인 생존자인 에단 알렉산더와 미국인 인질 시신 4구를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최소 한 달간 지속되는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개시를 제안하고 있다. 이는 하마스가 제안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미 하마스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마찬가지로 이집트의 제안이 받아들여질 조짐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