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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패션위크는 글로벌 4대 패션쇼 중 하나로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가 모두 참가하는 행사다. 특히 행사 기간 패션 업체들이 전세계 유명 백화점과 패션·유통 바이어들에게 다음 시즌 출시 예정 신제품을 소개하고, 미리 판매하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프리미엄 패션 마켓’으로 알려져 있다.
한섬은 오는 19일(현지시간 기준) 파리 패션 중심지로 손꼽히는 마레 지구 프랑 부르주아에 위치한 복합예술문화 공간인 ‘3537’에서 시스템·시스템옴므 단독 프레젠테이션을 연다.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마레 지구에 위치한 자사 편집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에서 쇼룸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20여 개국 200여 명의 패션업계 관계자와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파리 패션위크가 디지털로 진행되다보니 소재와 제품 완성도에 강점이 있는 시스템의 시장 공략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최근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매우 높아져 토종 브랜드인 시스템의 해외 진출 확대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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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2023 F/W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시스템 브랜드 론칭 32주년을 맞아 ‘브랜드 유산의 재조명(Returning Legacy)’라는 주제로 과거 시스템이 추구해온 모던하고 절제된 디자인 헤리티지를 재해석한 40종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앞서 한섬은 지난 2014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2014년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론칭을 시작으로 시스템 옴므 파리 라파예트 백화점 팝업 스토어 운영 등을 통해 해외 패션 동향과 데이터(DB)를 축적해왔다. 특히 파리 패션의 중심부인 마레지구에 위치한 ‘톰 그레이하운드 파리’ 편집매장을 통해 해외 패션 트렌드를 수집하고 현지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한 해외 패션 시장의 이해도를 높여왔다.
2020년에는 시스템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해외 수출용 제품 개발을 전담하는 ‘글로벌 크레이티브 디렉터(GCD)’ 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전용 컬렉션 ‘시스템 스튜디오’를 별도로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모든 의류 디자인 시점을 기존보다 6~8개월 앞당기는 ‘선기획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기존 제작 프로세스와 달리, 최소 6개월 이전에 그 다음 시즌 상품 기획을 끝내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적용하고 있다.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는 선기획한 의류 제품을 패션쇼에서 선보여 유명 패션 트렌드를 선점하는 한편, 판매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디자이너 인력을 기존보다 50% 가량 늘려 운영 중이다.
한섬은 매년 파리 패션위크 등을 통해 선보인 시스템 스튜디오 컬렉션 제품을 매년 20여 개국에 홀세일(도매)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명품 백화점 ‘라사마리텐(La Samaritaine)’, 글로벌 온라인 패션몰 ‘쎈쓰’ 등 유명 패션 플랫폼과 정기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엔데믹 시대를 맞아 새로운 모멘텀 확보와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해외 유명 패션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K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자사 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