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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아시아를 순방 중이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오후 10시30분 대만 쑹산공항을 통해 대만을 찾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밤 타이베이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숙박한 후 다음날 오전 8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입법원(의회)를 방문한 후 오전 10시 대만을 떠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보도한 이후 중국 측은 강력하게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불장난하면 불타죽는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군 당국은 지난 1일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해당 해역에 선박의 진입을 공지하는 등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도 전일 브리핑에서 중국군이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내 권력 3위로, 조 바이든 대통령 유고 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대통령 권력 승계 2순위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에도 대만 방문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에 확진돼 일정을 연기했다. 펠로시 의장이 실제로 대만을 찾을 경우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7년 공화당 소속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번째 현직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