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태조사는 분단 이후 70여 년간 미지의 땅으로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 전역에 걸친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 종합조사다. 첫 번째 순서로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도 파주 대성동 마을을 조사한다.
실태조사 주요 대상은 △파주 대성동 마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으로 총 40여 개소가 해당한다.
첫 조사 대상지인 대성동 마을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되며 남북이 DMZ 내 민간인이 거주할 수 있는 마을을 하나씩 두기로 합의하면서 조성된 곳이다. 이곳에서 비무장지대 내에서 살아가는 주민의 삶에 반영된 분단이 가져온 모습을 살펴본다. 또 마을 서쪽에 자리한 ‘태성’(군사분계선 인근 토성으로 방문객들을 위해 설치한 팔각정이 위치)을 비롯해 마을 주변의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 그동안 과거 문헌을 통해서만 유추해볼 수 있었던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그동안 소외됐던 비무장지대 내 문화·자연유산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앞으로 1년여 동안 추진될 실태조사를 통해 민족화해와 평화의 상징적 공간으로서 비무장지대의 가치를 찾고, 비무장지대 평화지대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