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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인 ‘닥터프렌즈’를 운영하고 있는 유튜버이자 내과 전문의인 우창윤 교수는 지난 7일 과학콘텐츠 전문 포털 사이언스올에서 진행한 ‘사이언스 클래스’ 강연에서 현직 의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를 소개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이날 ‘세계는 지금 감염병과 전쟁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우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우리와 친숙한 존재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감기’라는 이름으로 흔하게 걸리는 질환 중 상당수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다. 기존 감기의 10~30% 정도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경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최근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왜 이렇게 심각한 걸까. 이는 2002년 말부터 유행한 사스(SARS)를 예로 들수 있다.
우 교수에 따르면 이전 코로나 바이러스들이 일으킨 증상이 단순 감기에 불과했던 반면 사스 환자 중 20~30%는 혼자서 호흡을 하기 힘들어 인공호흡기를 달아야만 했다. 그러면서 사망률도 10%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 된 것이다. 이후 2015년에는 또 다른 변종인 메르스(MERS)가 발생했다. 메르스는 증상이 더욱 심각해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아야 했으며, 사망률도 훨씬 더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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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코로나19가 가진 높은 전염력은 사태를 악화시키기 충분하다고. 우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세포에 잘 달라붙도록 변이했다. 또 다른 바이러스에 비해 배출되는 숫자 역시 많다”면서 “면봉 등을 통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의 코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숫자는 약 500만 개라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무려 1억 2500만 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우 교수는 이같은 심각성을 알리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과정을 밝혔다. 코로나19 환자가 기침을 하는 과정에서 비말이 튀어나오는데 이 비말 속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의 손과 접촉함으로써 감염이 이뤄지는 것.
우 교수는 “주로 감염 경로는 손에 비말을 묻힌 상태로 얼굴을 만지는 것이다. 우리 피부는 생각보다 강력한 보호막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절대 뚫을 수 없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코나 입 등의 점막을 통해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온다.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만지는 횟수가 1시간에 16번가량 된다. 경각심을 가지고 손을 최대한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우 교수는 마스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감염된 사람일지라도 마스크를 쓴다면 배출하는 바이러스 숫자가 굉장히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우 교수는 마스크 종류에 대해 설명하면서 “작년 5000명의 의료진을 동원한 연구 결과 N95 등급 마스크와 일반 덴탈 마스크 둘 다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비록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비말에 의한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 교수는 “호흡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억지로 KF94 등급 마스크를 써서 마스크를 만지거나 자주 벗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차라리 이런 분들은 호흡이 편한 의료용 마스크를 통해 확실하게 전파를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우 교수는 코로나19의 근본적인 대처법은 ‘사회적 거리두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가 활성화될수록 감염자 수를 줄일 수 있다”며 “비록 긴 싸움이 되겠지만 사회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전했다.